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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선 더더욱 그렇다.
이 같은 사실은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260㎡ 규모의 작은 매장에서 하루 매출액이 3300여만원, 하루 이용자 1400여명, 대형마트가 부럽지 않은 용진 농협의 이야기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완주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장터다.
로컬푸드에 숨어있던 기적을 찾아낸 용진농협 이중진 상무의 말을 빌리면 "우리네 어머니들이 손수 가꾼 농산물을 내다 팔 던 전통시장을 로컬푸드직매장 속으로 옮겨 놓은 형태로 농협이 지역의 농산물을 수매해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인 스스로가 포장하고 가격을 책정하고 반품을 책임지는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용진농협과 출하약정을 맺은 농가는 이른 새벽 자신의 밭에서 수확한 각종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을 들고 나와 선별은 물론 포장까지 맡아 로컬푸드 직매장에 마련된 매대에 진열한다.
가격도 스스로 정하고, 실시간으로 로컬푸드직매장 안을 볼 수 있도록 용진농협에서 개발해 보급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재고도 직접 관리한다.
용진농협은 △완주지역 농산물 및 잔류농약검사 농산물만 취급 △신선농산물 1일 유통제(당일 재고 농업인 수거) 등 기본적인 원칙만 세우고 로컬푸드 직매장 개입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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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포장실, 잔류농약검사시설과 같은 각종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교육과 판매, 운영, 정산, 홍보 등 지원사업만 벌인다.
10% 수준의 판매수수료는 직원 인건비와 관리비 등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곤 다시 로컬푸드직매장에 재투자한다.
로컬푸드직매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의 소비자들이 몰리는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가장 신선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굳이 가락동시장을 거쳐 다시 내려오는 '덜' 신선하고 '더' 비싼 다른 곳의 먹거리를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고질적인 다단계 유통구조가 사라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땀을 흘린 만큼 제값을 받는 농가들은 당연히 실질소득이 많아졌고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면서 지속적인 영농활동이 가능해졌다.
지역순환경제의 전진기지인 로컬푸드 직매장이 활기를 띠자 지역경제 선순환은 마치 전통시장에서 얹어주는 덤처럼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얼굴 있는 먹을거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완주로컬푸드'가 헛구호가 아님을 증명한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수년째 로컬푸드의 필요성만 되뇌고 있는 농협들이 눈여겨 볼 곳이다.
★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여 시행, 취재한 것입니다
백승일 기자 bluesky-mit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