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충남 태안군의 공직사회 분위기가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이는 태안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공무원노조로 전환하게 됐기 때문이다.

군과 직협에 따르면 제5대 태안군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오석근, 이하 직협)는 지난해 12월 19일 '제5대 직협 정기 총회'를 열고 직협 해산 후 노동조합전환의 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회원들의 승인을 얻었다.

이날 정기 총회에서 ▲직협회비 인상안 ▲2013년도 직협 결산 ▲직협 해산후 노동조합전환안 ▲공무원노동조합 상급단체 가입안 ▲2014년도 예산 승인안 등 5가지의 안건에 대한 승인을 거쳤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직협해산 후 노동조합전환의 건'과 '공무원노조 상급단체 가입건'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돼 유권자수(정회원) 439명중 75.2%인 330명이 참여했다.

투표결과 직협해산 후 노동조합전환의 건은 투표인수 330명중 찬성표 306명과 반대표 24명으로 92.7%의 높은 찬성율을 보여 공무원들의 노조전환에 대한 깊은 열망을 나타냈다.

이 같은 전환의 발판이 된 것은 오석근 회장의 발품과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는 평이다.

오석근(46세)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태안군 제5대공무원직장협의회장에 당선돼 지난 해 1월부터 올 연말까지 직협 회장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과 직협 운영의 자율과 투명성 확보, 불합리한 관행 개선, 군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전개 등에 대한 공약사항을 성실히 수행 공무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공무원노조로 전환하는데 성공을 거둬 그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게 됐다.

오 회장은 직협 회장에 당선된 소감으로 "회원 여러분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열심히 발로 뛰고 몸으로 행동해 여러분들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오석근 회장이 이룬 성과는 서부발전 노조와의 우의와 화합을 이룬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 태안군청 강당에서 서부발전과 상생협력 용역보고회를 갖는 자리에서 서부발전 노조위원장과 태안화력 위원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해 서로 협조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오 회장은 "서부발전 측은 노조가 있고, 우리(태안군공무원)는 직협이 있다.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된다면 상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또 "지금은 시작이고 개척하는 단계라 기반시설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것들도 많아 서로 도울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야 하며, 같이 풀기 위해서 서로 협조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 같은 오 회장의 설득과 강조로 인해 서부발전노조원들과 직협임원들이 백화산을 함께 등반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서부발전 노조들과 태안군 직협 임원들은 산행과 체육대회 등에 대해 함께 할 것을 제안하는 등의 협력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그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오 회장은 "이번 투표결과는 군 공무원들의 의지가 잘 표현된 결과라 생각 한다"며 "군 직협은 해산절차를 밟아 해산하게 되며 노조전환관련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절차에 따라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출범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직협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제약된 부분이 많았지만 앞으로 노조전환이 되면 군공무원의 권익신장이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 직협은 2005년 발족해 현재 5대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그동안 인사제도, 공무원 후생복지 및 여성복지 분야, 효율적 조직관리 등 공무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오석근 회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월례조회 시 '5대 직협에서 만약에 노조로 전환 할 경우 힘을 실어주겠다'고 군수의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고 "이때가 아니면 노조로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군수와 직접 독대해 군수를 설득했다.

그는 이어 "위에서 반대하면 노조로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집행부가 형성되기 전에 설립할 뜻을 굳힌 뒤 600여명의 공직자들을 설득해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오 회장은 특히 "공직자들도 노조라는 단어에 부정적이며, 태안군내에 이렇다 할 노조가 없어 필요성을 강조하기가 힘들었고, 또 언론들조차도 노조에 대해 잘한 것보다는 부정적인 기사만 실려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막막했다"고 당시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나 노동조합 등 노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매주 2건씩 전자매일을 보내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했으며, 8개 읍면과 사업소를 돌며, 설명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고 했다.

이는 태안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으로 탄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 하고 있다.

오석근 회장은 "태안직협이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10년의 역사를 100년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직협과 노조의 차이점은 직협은 군수와 협의를 해 마음이 맞아야 이뤄지지만, 노조는 노동법에 의한 협상이기 때문에 직협과 달리, 노조는 공신력이 있어 우리자신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6·4지방 선거가 치러진다"면서 "이로 인해 임원들이 술렁이지 않고 안정된 공직자의 모습과 공직자의 임무에 충실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재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