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이재필 기자

[칼럼/ctn]충남 태안군과 보령시를 잇는 국도 77호선 연륙교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공구 해저터널(6.9km)이, 올 2월 중순에서 3월 초 개통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해 많은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주민들은 태안군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륙교가 개통되면 태안군 영목항에서 보령시 대천항까지 차량 소요시간이 기존 10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최적의 조건이지만 관광수입으로 의존하는 많은 지역주민들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태안군 영목항과 보령시 대천항을 직접가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냉정하게 볼 때 보령시 대천항이 서울특별시라면 태안군 영목항은 태안군에 그저 작은 면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상태로 연륙교가 개통 될 경우 관광객들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태안군은 눈으로 구경만하면서 오물만 버리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소비하는 즉 돈을 쓰기 위해서는 보령으로 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가세로 태안군수는 군의 미래를 설계할 공무원을 선발해 지역상권을 대표하는 상인들과 주민 등을 보령시 연육교가 시작되는 대천항과 그 주변지역과 연계된 대천해수욕장 등을 철저히 분석해 그 이상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공해 없는 최고의 사업이다.

더구나 태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해양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최적지다.

이 같은 조건에도 연육교를 통해 타 지자체로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까지 빼앗긴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에 가세로 군수를 비롯한 전공직자와 군의회 의원 그리고 군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관광태안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흥했던 관광지가 한번 무너지면 다시 되찾기 힘들다는 것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에서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태안군과 위치가 같은 서해권 전라도 지자체가 벌이고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을 보면 지자체마다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로 신안과 목포 등은 새로운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신안 팔금·암태 선착장 푸드트럭 특화거리 조성, 암태 오도 폐항을 활용한 경관 카페 조성, 관광안내표지판 정비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한 수용태세도 대폭 강화하고, 갯벌, 해수욕장, 해양레저 등 섬·해양 특화자원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행정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충남도는 30여년 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이 사업은 충남도가 1991년부터 관광지 지정과 함께 추진됐지만 경기침체와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 등을 이유로 지난 30여년 간 표류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서해안 지도를 바꿀 도로망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관광 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지나가는 길목의 정거장 옆에 놓여진 쓰레기통에 쓰레기만 채워지는 역할이 될 것인가의 판단은 이제 바로 결정할 때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재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