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현(충청탑뉴스·ctn충청교육신문 발행인)

[발행인 칼럼]몇 일전 중학교 3학년인 막내딸에게 "요즘 책 읽는 것 있니"라고 질문한 적 있다.

최근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듯 해 이런 질문을 해봤다.

돌아온 답은 짧았다.
"요즘 책 읽은 애들이 어디 있어요?"

더 이상 말을 하면 딸과 입씨름 할 것 같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한 면이라 보면 될 것 같다.

학교에서 동료학생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았다면 이런 답변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잡고 있어야 할 그들의 손에는 책 대신 스마트폰이 잡혀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라도 독서가 이뤄지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는 희망사항이다.

이는 아이들만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책 대신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싶다.

몇 년 전에 필자는 모 학교장의 표창장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모 학교에 다니던 아이가 부모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아온 것이다.

이에 나는 아이의 숙제를 위해 책 한권을 읽고 정성껏 독후감을 작성해 아이 편으로 보낸 후 몇 일 뒤 상장을 받았다.

상을 받아 기분도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학교장의 학부모까지 독서를 권장하는 교육정책에 박수를 보낸 적이 있다.

이 같은 교육정책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우리의 미래가 밝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라는 '데카르트'의 말은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명언이 쏟아져 나온다.

교육전문가들은 인성은 따로 교육한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생각하고 느끼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또 책을 읽게 되면 별다른 교육을 하지 않아도 타인을 배려하고 기본예절을 아는 기본 인격이 발달하기 쉽고, 여러 이야기와 사례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곳을 갈 수 없고,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지만 책은 시공간을 초월해 수백 년 전의 위인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상상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가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바로 사고력으로 이는 교육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힘이야말로 오랜 독서가 필요한 부분으로 책을 읽게 되면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 행동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돼 나와 비교하면서 다양한 접근의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나와 다른 시점의 의견도 접해보며 비판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결과로 다양하게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통찰력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일수록 학교 성적도 좋다.

이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시험지의 지문을 읽으려 해도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어휘나 표현력, 글 쓰는 능력도 나아지고, 정서와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고 보면 된다.

독서의 중요성은 정말 다양하고도 무궁무진하다.

독서는 어릴 때 습관 들여 지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때는 아이들이 빠르게 성장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독서 습관이 길러져야 성인까지 좋은 독서습관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본 필자가 캄보디아 해외봉사를 통해 직접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시골 오지마을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이들은 두 세 명이 한 권의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처럼 교과서 외의 다양한 책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직업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직업 수는 채 10가지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우리 국제로타리 한서로타리클럽은 이 학교에 작은 도서관을 건립해주자는데 뜻을 모으고 실천에 옮겼다.

교실 한 칸에 꾸며놓은 도서관에 7년 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구입해 비치, 학생들에게 읽도록 한 결과 10개의 직업이 수 백 개의 직업으로 변화 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7년 전이나 변함없는 환경에서 변한 것이 있다면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을 뿐인데 말이다.

한서로타리클럽은 이 학교 학생들이 독서로 인해 변화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지난 3년전부터 더 오지마을의 학교를 찾아 다양한 책을 공급해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교육계가 앞장서 독서의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가금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