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미면에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 서산' 건립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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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미면에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 서산' 건립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고
  • 입력 : 2020. 10.06(화) 13:32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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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미 서산시인협회장
[기고/오영미 서산시인협회장] 애초 <서산문학관> 건립을 공약했던 맹정호 서산시장이 <라키비움 서산>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한다고 한다.

전시관과 북카페, 갤러리, 체험활동실의 복합적인 뜻을 가진 라키비움(larchiveum)은 말 그대로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도서관이야 '서산중앙도서관' 추진 중이고, 박물관 개념은 별도로 유물과 유적의 전시관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본다. 기록관 역시 중요한 기록의 산실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 서산지역의 문인들의 요청은 '문학관'이 주가 되는 건물에 도서관이나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더해 서산시민들의 휴식과 정보 활용의 공간, 더 나아가 전국에서 우리 서산시를 찾는 주요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건립을 원했다. '라키비움'이라는 취지와 뜻풀이로야 거창하고 웅장해 보이지만 실상 '문학관'의 기능과는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서산시는 이미 서산시장의 공약이행 도구로 복합적인 문화예술인의 입맛을 고루 맞추고, 가려운 부분을 일정 부분씩 긁어줄 수 있는 모양새로 <라키비움 서산>을 선택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것이 누구의 입맛에 맞도록 구상했는지 알 수 없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누구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청취했는지 의문이 간다. 한번 지어지면 바꿀 수 없고, 설령 변경할라 치더라도 별도의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어서 문학관이나 박물관, 기록관 등은 애초 설계할 때 세심히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서산문학인들은 「서산문학관」을 원한다"

우리 서산시 문학인은 '라키비움 서산'이 아니라 「서산문학관」건립을 원한다. 우리 문인단체에서는 '서산문학관' 대신 '라키비움 서산'이 들어선다고 결정되기까지의 전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외부 용역을 주어 최종결정하기까지 서산시민의 여론이나 관계문인단체에 의견을 충분히 구했는지 의문이 간다. 서산시와 관계 부서에서 추진하기까지 우리 서산지역 내 문인단체 및 관계 원로문인들에게 자문을 구한 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 서산시에는 10여 개의 문학단체가 있다. 최소한 그 단체의 대표가 참여하여 진행 과정 및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정도는 마련했어야 했다. 나중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료에서 모 시인 한 사람의 얼굴만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서산시와 관계 부서에서는 문학단체 및 관계 원로문인에게 의견청취는 물론 참여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몇몇 입맛에 맞는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한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게 하였다는 것은 시 행정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엄연한 문학단체와 문화예술단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표자들조차 깜깜이 소식으로 아무 역할을 못 하게 된 처지는 한심하다 할 것이다.

물론 <서산문학관> 하나로 투자해서 과연 그 역할과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방법과 용도에 있어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체적인 틀은 '라키비움 서산'으로 하되, 애초 공약대로 「서산문학관」의 이름으로 부수적인 컨텐츠를 적용하여 운영하면 된다.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장소를 반양초등학교 터로 정하고 매입준비를 한다 하니, 전체적인 이미지는 '라키비움 서산'으로 가되 메인의 이름은「서산문학관」으로 갔으면 한다. 본관 메인 건물에「서산문학관」간판을 걸고 우리 서산시의 대표 문인의 개인관을 갖는 것이다. 윤곤강(운문), 민태원(산문), 윤석중(아동문학) 등을 포함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오게 될 서산의 문인들의 관을 정하고 운영하면 된다. 또한, 뒤에 있는 별관 건물에 전시관과 북카페, 갤러리, 체험활동실 등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되게 하면 자연히 시민들의 발걸음이 옮겨질 것이다.

"민태원 생가와 윤곤강 생가지 등을 순차적으로 복원"

서산시에서 결정한 내용과 필자가 제시한 내용에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임을 알아챌 수 있다. 주요지는 서산을 상징하는「서산문학관」이 있어야 하고, 그에 더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서산시민이나 외부인들이 볼 때 ‘라키비움 서산’이 가지는 의미와「서산문학관」이 가지는 의미는 천지 차이다. 필자는「서산문학관」이 존재하며 문화예술의 꽃을 피울 때 서산의 인지도와 품격이 더 높아질 것을 믿는다. 아울러, 민태원 생가와 윤곤강 생가지 등을 순차적으로 복원하여 문학인들이 우리고장을 찾게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얼마 전 우리 (사)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는 강원도 인제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서산시장님의 뜻이 담긴 '라키비움 서산'의 활용도가 모두 갖춰진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시관을 비롯하여 세미나실, 시 낭송 체험실, 북카페, 기록관 등 복합 문화예술관으로의 역할을 다 하고 있게 만들어졌다.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 눈에 띄기도 했다. 우리 서산지역이 배출한 훌륭한 문인들이 많이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현재와 미래는 문학관의 이름을 지역 문학관으로 하는 것이 대세다. 개인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관보다 훨씬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서산시장과 관련 부서에서는 서산시의 백년대계를 꿈꾸며 건립하게 될 '문학관 건립'에 대하여 더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글로벌시대라고는 하지만, 지역사회주의 차원에서 볼 때 이름은 부르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다가설 수 있도록 편안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종대왕께서도 상류층이 아닌 평민까지 배려한 한글을 탄생시켰지 않은가. 무엇이 서산시민을 위한 일인지와 나아가 우리 지역의 문학역사관을 부각하는 차원의 아름다운 이름이 무엇일까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 긴 안목으로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혹여 공약이행을 위해 서둘러 건립하고 보자는 행정은 지양해 주기 바란다. 국가와 지역의 역사는 문학으로부터 견고하게 이어짐을 잊지 말아야겠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