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의 페이지(이현경 / 시인)

문화/예술
빙점의 페이지(이현경 / 시인)
  • 입력 : 2020. 12.30(수) 17:19
  • 정민준 기자
문화ㆍ예술
빙점의 페이지

이현경 / 시인




겨울 여신, 스카디가
북극의 냉기를 보낸다

타인처럼 스치는 매서운 바람

겨울 말이 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붙는다

빙점의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예리한 아이스 바일에
빙벽의 얼음 조각이 깨지며 아픔이 되듯이

부드럽게 흐르던 가슴에
얼어붙은 상처 하나가, 수빙 조각처럼 깨져 울고 있다

언 강에 갇힌 빈 배처럼
마음을 얼려놓고 간 사람

동면하던 상처가
그대의 따뜻한 생각에 닿으면
매운 바람소리 접고

떠나간 온도가 다시 돌아올까

또 얼어붙고 있다
깊은 겨울이,


-2020, 12, 30 충청탑뉴스에-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정민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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