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도 비워도 그대 (은 재 장지연/시인)

문화/예술
지워도 비워도 그대 (은 재 장지연/시인)
  • 입력 : 2021. 01.01(금) 13:19
  • 정민준 기자
문화ㆍ예술
장지연 시인


지워도 비워도 그대
은 재 장지연/시인



한해를 돌아보며 무엇을 담을꼬 하니
가득 담고 싶은 건 한없는 님의 마음인데
텅 빈 항아리에 쓸쓸함만 가득합니다

한해를 마감하며 무엇을 비울꼬 하니
가득하나 흐르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인데
넘쳐나는 항아리에 눈물만 일렁입니다

십이월이 가기 전에 무엇을 쓸꼬 하니
전하지 못한 그리움 펜 끝까지 차오르나
한 획도 긋지 못하고 허공에서 침묵합니다

십이월이 지기 전에 무엇을 지울꼬 하니
밤마다 써 내려간 수백 편의 절규인데
그대라는 한 글자 지우고 긴 밤을 지새웁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정민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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