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단순한 성공방식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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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의 문화산책] 단순한 성공방식은 이것이다
  • 입력 : 2023. 01.12(목) 10:15
  • 정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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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동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새해를 맞이하여 매월당 김시습의 시 한 수 ‘도중(途中)’을 초대해 본다.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보았네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불었네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김시습(金時習)이 나이 오십이 넘어 관동지방을 여행하며 느낀 감회를 노래했다. 途中은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또는 왕래하는 사이’라는 뜻이다. 그는 조선전기 『매월당집』·『금오신화』·『만복사저포기』 등을 저술한 학자이자 문인이다. 1435년(세종 17)에 태어나 1493년(성종 24)에 사망했다. 5세 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어릴 때부터 글재주가 뛰어났다. 21세 때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소식을 듣고 3일간 통곡하다 보던 책을 불사른 뒤 승려가 되었다. 생육신으로서 단종에 대한 절개를 끝까지 지키며 유랑인의 삶을 살다 충남 부여의 무량사에서 생을 마쳤다. 그는 근본사상은 유교에 두고 불교적 사색을 병행했으며, 선가의 교리까지 포괄하려고 시도하는 등 다채로운 면모를 보였다.

이 시는 먼 산과 아득한 강물, 들판과 허공이 서로 대비되고 석양의 기러기를 자기와 비유하여 늦가을의 나그네를 노래했다. 시적 대상도 이미지의 대조를 통해 시적 화자의 형상이 빛을 발하고 고고한 춤을 춘다.

김시습은 인재는 나라의 기둥이라 했다. 따라서 통치의 근본은 인재를 얻는 것이고, 교화의 근본은 인재를 기르는 것이라 했다. 1898년 4월, 쿠바를 둘러싼 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전세를 뒤엎기 위해 반군 지도자 가르시아 장군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밀림에 숨어든 그를 찾아낼 방도가 없었다. 고민 끝에 매킨리 대통령은 군사정보국 장교인 아서 와그너를 불러 가르시아 장군에게 밀서를 전달할 사병을 추천하라고 했다. 이때 혜성처럼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바로 로완중위다. 와그너의 추천으로 대통령 앞에 나아간 로완 중위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찾아내야 하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밀서를 받아 들었다.그렇게 끝을 알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 로완 중위는 산 넘고 물 건너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고비를 수차례 넘긴 후에야 비로소 가르시아 장군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로완 중위는 자신의 사명이 단지 밀서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통령에게 그의 답장을 전달하는 것까지라고 생각했다. 로완 중위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그런 말은 없었다. 하지만 그분이 답장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꼭 해내야 할 일이었죠” 로완은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전쟁에서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아무리 과학적 시스템이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자세다. 주어진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상관에 대한 충성심은 일을 처리하는 유능함보다 우선시된다. 어느 때고 희생은 성장의 대가이고 이런 성장은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가장 적은 것은?
그것은 인재다
딱 1% 차이 나는
그렇다면 인재는?
난 사람일까? 된 사람일까?
성공은 이렇게 단순하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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