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고전이 우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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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의 문화산책] 고전이 우리를 부른다
  • 입력 : 2023. 03.09(목) 09:24
  • 정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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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논어 위령 공에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는 말은 “허물을 알고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이 바로 진짜 허물이다”라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자한(子罕)에서는 과칙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했다. 과거와 비슷한 이태원 같은 대형참사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게 마련이지만, 그것을 고치지 않고 방치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역경에 빠졌을 때는 인간학 《논어》를,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의 지혜는 《채근담》을, 지도자의 조건을 알려면 《손자》를, 자신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한비자》를,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얻으려면 《삼국지》의 사 마중 달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다. 장대한 흥망의 역사 속에서 생긴 많은 고전 가운데 각계의 지도자들이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책"으로서 읽힐 수 있는 명저들이다.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즉효성, 인생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는 풍부한 사고, 단편적 지식의 나열을 넘어서는 지혜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길을 열심히 달려가다 뭔가 주춤하게 될 때 무엇을 생각하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데 선뜻 실행하기 힘들 때도 고전은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는 다독여주는 어른들의 손길이 필요할 때 고전은 넌지시 갈 길을 제시한다. 또 한 서양의 고전은 어떠한가? 몽테뉴는 어떻게 죽느냐를 길들이는 것이 철학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또 스토이시즘에선 ‘Life is being a soldier’, 사는 것은 병정 노릇이라고 했다. 병정은 고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 고전을 병상의 칼처럼 들고 읽고 또 읽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서 문학에 대해서도 권면한다.

우리는 문학을 언어 예술이라 말한다. 음악이 소리 예술이고, 그림이 시각 예술이라면 문학은 언어의 예술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내가 파악하는 세계는 내가 알고 있는 언어에 의해 정해진다는 뜻이다. 언어를 알아야 세상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문학은 인간의 자기 이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예술이다. 그러나 한 번 더 깊이 요즘의 시대를 살펴보면 좋은 영화는 좋은 책을 대신하고, 좋은 음악은 좋은 시를 대신한다. 그러니 좋은 영화도 많이 보고 좋은 음악 많이 듣기를 권한다.

여기서 밥 딜런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소환한다. 그의 가사는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 ​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수인 밥 딜런이 선정되고, 수상작이 노래 가사로 발표되었을 때 세상은 난리가 났다. 찬반의 두 패로 갈리면서 노벨문학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가 역대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그에게 노벨문학상이라는 영광을 주면서 ‘비록 전통적인 문학 형식에는 맞지 않지만’이라는 전제를 달았고 밥 딜런은 ‘귀를 위한 시를 쓴다’고 표현했으니 멋지고 아름다운 일들이다.

사람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삶을 깨닫게 될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날아봐야

백사장에 편히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지나가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야

씻겨 바다로 흘러 들어갈까

사람은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까

사람은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모르는 척 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사람이 하늘을 얼마나 올려다봐야

진정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기울여야

타인의 비명을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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