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싸리비 운동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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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의 문화산책] 싸리비 운동 어떠세요
  • 입력 : 2023. 03.18(토) 08:50
  • 정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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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인간 삶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향락적 삶이다. 쾌락을 행복으로 여기며 말초적 즐거움에 의존하는 삶으로 짐승들의 삶이다.

둘째, 정치적 삶이다. 명예를 행복으로 여기는 삶이다. 그러나 명예란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자족적인 것이 아니며 타인의 인정에 달려있으므로 행복이라고 말하기에 불완전하다. 만약 명예를 당사자의 탁월성(덕)에 근거하며 그것은 당사자와 분리될 수 있는 내적 좋음(internal good)이며 이는 곧 자족적이기 때문에 행복이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탁월성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외부로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고 발현되더라도 그는 여전히 나쁜 일을 당하거나 불행을 겪을 수도 있다.

셋째, 관조적 삶이다.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삶이며 자족적이고 참된 행복에 이르는 최고의 선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시인 손인호의 ‘싸리비’를 소개한다.



가야산 해인사에서 본 싸리비
가을이 오면 이 싸리비가 낙엽들을
솨악 솨악 모으겠지

내 마음에도 커다란 싸리비 하나 만들어
잡다한 생각 나부랭이들
허튼 욕심, 바보 같은 버릇
솨악 솨악 쓸어버리고 싶다

나는 해인사에 세우겠다는
세계 최대의 청동 불상보다
한 구석에 쌓아 놓은 싸리비에게나
절을 올리련다

불상이 크면 뭐 하나
차라리 큰 싸리비 하나 만들어
세상의 때를
솨악 솨악 비질이나 하지
그게 부처님 마음이 아닐까?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인간의 활동, 이 수반될 때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행복에는 조건이 있는데 첫째,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하며, 둘째, 행복은 활동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혹은 쾌감)은 활동의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객관화와 계량화가 어려운 행복이지만 의지만 있으면 반복할 수 있는 일생에 걸친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아주 간단한 행복 법이 탄생한다. 매일 아침 싸리비를 들고 자기 집 앞을 싸리비로 깨끗이 쓰는 것이다. 솨악 솨악 말이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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