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 깨달음의 라테latte 9



그대는 맑은 물
청정한 공기
활활 타오르는 불


또 다시 묻노니
그대는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그대는 경험이고 나는 추억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들숨과 날숨으로 숨쉬는 자인가
아니면 바라보는 자인가, 느끼고 생각하는 자인가
그도 아니라면 옳고 그르며 아름답고 추함을 판단하고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선택하는 자인가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미친 중생들이여
나처럼 극도로 호화스럽게 살아본 자도 없고 나처럼 혹독하게 고행을 해본 자도 없나니
오직 이름이나 모습보다 더 깊은 곳의 고귀한 나의 실체를 찾기 위해 몸을 던졌나니
그대를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라


그대는 누구인가, 다시 묻는다
꽃 하나하나가 자신의 색상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색상은 빛에 의해 나타나듯이
오직 자각 안에서만 일어나노니
그대는 경험과 기억을 자기라고 생각하는가?
결코 경험과 기억은 그대가 아닐지리 ‘너 자신을 알라’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 새겨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Know youself는 그대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방향과 고민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리.


그대가 붙인 이름표나 그대가 원하는 모습보다 그대 안의 깊은 곳에 있는 ‘참 나’를 찾아볼지니
그대여 먼저 앉으라 고요하지 않으면 바라볼 수 없나니 그대는 세상이라는 알에 갇혀 있나니
다시 태어나려면 자신의 알을 깨트려야 할지라


그대여 앉았는가
그대는 이미 알고 있도다
세상에 태어날 때 첫 숨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쉬는 것처럼 이미 그대는 참 생명이다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에도 시간은 필요할지니 이것은 그대 삶의 가장 본질적인 일이며 유일한 일이며 깨닫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외형의 이름과 형상을 초월하며 그대가 만들어낸 역사의 이야기를 초월하여 본래의 ‘참 나’를 알아내는 일이다. 그때 비로소 그대를 참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깨달은 후 붓다의 미소를 보게 되리라.


오, 무지無智속에 잠들었던 그대여
이제 깨어났는가
붓다이신 그대에게 엎드려 경배하노라.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정민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