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삼백 개의 작은 사건들이 눈덩이처럼 똘똘 뭉쳐 큰 덩어리가 굴러내린-오송 지하차도의 참상을 어찌할까나
그래서 세종시 발 재난 경고 문자가 한 시간 먼저 태어났지
소걸음처럼 올라가 전월산 위에서 은빛 호각 불어대는 파수꾼의 경고가


열무 비빔밥의 비언어적 인터페이스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종시 대책들
참깨 줄기 하나에 백 하고도 스물여섯 개의 씨주머니 열면 네 개의 오묘한 방문이 펼쳐진다네
한 방에 스물네 개의 깨알이 촘촘하고 나란히 박혀있지
모두 백 스물하고도 네 개의 깨알이
깨알 같은 대책들은 참기름으로 만들어져 세종시 행정을 향기롭게 만드네
보리밥과 가녀린 열무가 인간의 입안에서 춤추는 환희의 칸초네처럼


쇤베르크의 악보에 그려진 쉼표 하나-바우하우스 닮은 세종국립도서관에는 세종의 미래와 창조가 있다
소리를 보고 그림을 듣는다는 ?우보牛步는 선재 동자처럼 심우도(尋牛圖)를 걸어 나오네
누진 어머니 소매와 반짇고리의 기억에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참기름 냄새가 스며있지
어떤 비빔밥이든 된장찌개 한 수저 넣어야 제맛인 것처럼
우보 선생이 초대한 점심에는 참기름과 된장찌개 한 수저가 들어간 열무 비빔밥-삼복더위의 폭염을 견디게 하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정민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