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면 거리에 간판을 정비한 모습(사진제공 보은군)

[보은/CTN]이기국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마로면 간판이 아름다운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가운데 뒷말이 무성 사법부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은 보은군이 기존의 도시미관에 저해가 되는 불규칙한 노후 간판과 건물 입면을 새롭게 단장을 꾸미는 사업으로 도비 6,000만원, 군비 1억 7000만원 등 총 사업비 2억 3000만원을 들여 마로면 관기공동정류장에서 관기초등학교 노선과 관기재래시장 600m 구간 등 총 59개 업소를 선정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고 마을의 정체성이 부여된 아름다운 간판으로 교체·설치해 거리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특히 군은 사전에 해당 구간 상인과의 설명회와 의견수렴을 거쳐 특색있고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해 주민협의체, 디자이너 등과 협의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수요자와 방문객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용을 모르는 상인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CTN취재진은 100% 보조사업으로 이뤄진 마로면 간판사업 관련 취재한 결과 ▲디자인 선정에 있어 광고주의 선택권이 없었다 ▲내 간판 가격을 모른다 ▲간판대금이 어디서 입금되어 어떤 통장으로 출금되었는지 모른다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사업에 참여한 A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서울 디자인 전문가라 해서 시골보다야 좋지 않겠냐는 마음이였지만 다른집 간판에 비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번 간판사업에는 한 집당 사업비가 최소 180만원에서 최대 580만 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나 형평성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CTN취재진은 사업에 참여한 A는 "간판 가격을 모른다"고 했다.

그는 "통장을 빠른 시간에 만들어달라 해 농협에서 통장을 만들어 주었는데 지금까지 통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간판 가격 또한 모르겠다"고 말해 자금의 흐름에도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계 관계자는 "보조금으로 이뤄진 간판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금융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군청, 간판사업을 주도한 광고협회나 상인회 등과 간판을 지원받은 주민 간 통장거래를 확인만 하면 잘잘못을 밝혀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문제는 이 사업이 모든 상가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상인들은 간판 하나 지원금액이 200만원에서 500만원이라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CTN취재진은 상인회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간판 가격을 모르는 주민들이 있다고 하자 회장은 "통장 내역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고 답하고, 간판사업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는 "시골에서 70~80%가 만족한다면 잘 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나 또한 피해자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 외부에서 알 수가 없어 조명을 추가로 설치해 낮에도 등을 켜놓고 있다"고 답했다.

취재를 종합해 보면 보은군이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무질서하게 난립했던 간판을 해당 구역 여건에 적합한 간판으로 교체 및 정비해 아름답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간판개선사업으로 아름답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해 침체 된 지역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한 말은 헛구호라는 지적이다.

이기국 기자 leegikook@hanmail.net 연당 이기국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기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