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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명예교수는 "태안(泰安), 글자 그대로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 좋은 곳으로 대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과 서해 제일의 청정하고 멋진 바다 경관, 그리고 전통 미풍을 간직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안의 역사와 문화를 뽐내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어 "태안에는 숨겨진 역사와 문화가 무궁무진해 이것을 발굴하는 작업은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태안의 참된 모습을 널리 알리고, 또한 태안으로 달려가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바다, 우리모두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곳으로 특히 태안 안흥진성(安興鎭城) 정상부에서 광활한 바다 위로 황금빛이 퍼져있는 경관, 바닷물이 반짝이며 빛나는 윤슬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찬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태안의 고즈넉한 갯마을에서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 무한한 사념(思念)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데 태안의 바닷속에는 엄청난 함정이 도사려 있는 것을 안흥량(安興梁)의 옛 이름인 난행량(難行梁)에서 보듯이 이곳에는 복잡한 해저 지형으로 곳곳에 암초가 깔려 있는 데다가 여러 물길이 서로 부딪혀 크고 작은 소용돌이가 발생하여 선박이 지나가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면서 "특히 관장목은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가장 거센 물목 중의 하나라 꼽히는 곳이라 예로부터 선박 난파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고 했다.
선박 난파란 뱃사람들에게는 생명과 물자를 잃어버리는 아주 불행한 사건이지만, 그 속에서 훗날 해양 조난 역사나 수중고고학을 연구하는데 좋은 원천물로 제공해주어 긍정적인 씨앗도 숨겨져 있다.
박현규 명예교수는 "필자가 태안을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계기는 바로 소주(蘇州) 가씨(賈氏) 집안이 있다"며 "소주가씨는 4백여 년 전에 태안에서 뿌리를 내린 황조인(皇 朝人) 집안으로 소주 가씨의 해동 삼조, 즉 가유약(賈維鑰), 가상(賈祥), 가침(賈琛)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주려고 들어온 명나라 인사들로 태안 남면 양잠리에 해동 삼조를 모신 숭의사(崇義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종 때 태안 바다를 지킨 안흥진수군병마절제사(安興鎭水軍兵馬節制使) 가행건(賈行健)의 《석호 집(石湖集)》을 국역하는 것을 필두로 해동 시조 가유약의 시문과 활동, 충신의 상징 인물인 가의(賈誼)와 관련 있다고 전해오는 가의도(賈誼島)의 지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자료 수집과 연구 분석을 했고, 특히 가유약의 원 고향인 하북(河北) 준화(遵化)를 찾아가 가씨 조상과 가유약의 행적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면서 『태안과 바다』를 저술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태안과 바다는 1편 전통 시기 안흥량(安興梁) 해역의 선박 치패와 외국 선박 출몰에서 전통 시기 안흥량의 외국 선박 출몰 등의 내용이 담겨있고, 2편 1818년 조선 태안에 표착한 조주(潮州) 황강상선(黃岡商船)에는 조주 황강상선의 조선 표류와 송환 과정, 조주 황강상선의 승선 인원과 신체 특징, 조주 황강상선의 적재 화물과 판매 가격, 조주 황강상선의 선체 모습과 기물 종류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3편 명 수군장 계금(季金)의 조선 파병과 안면도 해난에는 계금(季金) 수군의 파견 과정, 계금(季金) 선단의 해난 기록 등을 나열했다.
4편 태안 가의도 입도 주민과 지명 고찰에서는 가의도의 입도 주민, 가의도의 지명 표기, 가의도의 지명 유래 등이 담겨있다.
5편 소주가씨 해동조 가유약(賈維鑰)의 행적과 문학에는 가유약의 선조 고찰, 가유약의 행적 고찰, 가유약의 문학 고찰에 대한 내용이 저술돼 있다.
6편 가행건(賈行健)의 《석호집(石湖集)》 해제에는 《석호집》 가행건의 생애, 《석호집》의 서지 사항, 《석호집》의 내용 특징으로 안흥진 진상품 탕감 주선, 지역민 민생을 보살펴준 활동, 안흥진성을 읊은 작품, 충청바다를 읊은 작품, 한양에서 노닐던 작품, 황조인의 자부심을 토로한 작품 과 《석호집》의 의미가 담아져 있어 태안군의 소중한 기록문화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저자 박현규 명예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중국어과 명예교수, 중국 천진외국어대학 객원 교수, 전 한국중국 문화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저서로는 『동아시아 해상표류와 해신마조』, 『중국 대륙 속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지명』, 『임진왜란 중국 사료 연구』, 『임진왜란 남원성 전투와 명군 문불』, 『19세기 중국에서 본 한국 자료』, 『석호집』국역 등 300여편이 있다.
이 책을 펴낸 이충일효문화연구원(이사장 가갑손)은 가유약 삼 세의 충효 정신을 기리고, 그 이념을 실현하고 연구하기 위해 소주가씨 종친회 부설로 2021년 9월에 발족했다.
연구원은 충효사상을 고양하기 위한 제반 활동과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한 인성, 진로, 리더십, 창의 체험, 공동체 활동, 글로벌마인드 함량에 필요한 체험교육,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함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구성원은 이사장, 원장, 감사, 자문위원과 20여 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석호집 발간, 소주가씨대관 발간 및 전자족보, 2충1효전국백일장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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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진 기자 handumok@hanmail.net
한성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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