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지난 14일 천안박물관 강당에서 ‘고려 태조 왕건의 사찰, 천흥사지 고고부문’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천안/CTN] 강현수 기자 = 천안시는 지난 14일 천안박물관 강당에서 ‘고려 태조 왕건의 사찰, 천흥사지 고고부문’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천안시가 주최하고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한국중세고고학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천흥사지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원창 국가문화유산연구원장은 주제발표에서 천흥사의 창건과 사역의 공간적 범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통일신라 및 고려 초기로 편년된 수막새와의 고고학적 비교를 통해 천흥사의 창건시기를 ‘통일신라 및 고려 초기’로 판단했으며, 천흥천을 기준으로 서쪽은 신앙을 위한 ‘사찰영역’, 동쪽은 거주를 위한 ‘원(院)의 영역’으로 조영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는 ‘천안 천흥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의 특징과 가치’를, 김수현 고양시청 학예연구사는 ‘1010년 천안 천흥사 범종의 제작과 의미’를 발표하며 천흥사지의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했다.

이승연 건축문헌고고스튜디오 실장은 ‘조영배경과 종파를 통해 본 천흥사지 공간구성의 특징과 변천’을, 홍영의 국민대학교 교수는 ‘천안부와 천흥사 창건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끌었다.

종합토론에서는 지병목 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천흥사의 고고·미술사적 가치 제고와 국가유산 ‘사적’ 지정을 위한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천안시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사찰 건물터를 확인했으며, 최근 4차 발굴에서는 길이 84m에 이르는 대형 건물이 확인되는 등 고려 왕실사찰로 추정되는 유물과 건물지 양상이 드러났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발굴성과와 학술 논의를 종합해 천흥사지의 국가 사적 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전체적인 사역 확인을 위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학술대회를 계기로 천흥사지가 고려의 상징적 유산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나아가 사적 지정의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며 “천안시는 고려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가기 위해 지속적인 발굴과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현수 기자 visso8478@naver.com "사람은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산다"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윌리엄 제임스] 올바른 생각으로 확실하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TN 천안뉴스 CTN 천안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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