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수) 21:21
교육타임즈 지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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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협약 역시 실효성 없는 선언성 협약으로 끝날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탄소중립”, “RE100”, “지속가능성” 같은 화려한 단어만 나열했을 뿐, 정작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구체적 내용은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기존에도 수차례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비롯한 유사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홍보해 왔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공공시설 상당수는 여전히 노후화된 장비를 방치하고 있고, 실제 에너지 사용량은 줄기는커녕 늘어났다. 그럼에도 성과 분석은커녕 또다시 ‘업무협약’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용 실적을 쌓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협약에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 이행 일정, 책임 주체, 평가 및 공개 방식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좋은 말”들만 나열해 놓고 결과가 없더라도 빠져나갈 구멍은 충분히 만들어 놓은 셈이다.
현장에서 “업무협약 남발”에 대한 피로감은 이미 극에 달해 있다. 시민들은 협약식에 등장한 현수막과 기념사진이 “기후위기 대응”의 실체라면, 그 저열한 기만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을 두고 “탄소중립이라는 말을 홍보용으로 소비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진정성이 있다면 협약이 아니라 감축 로드맵부터 공개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시민 금(남·63·둔산동)모씨는 "반복되는 전시행정은 결국 공공기관의 신뢰만 깎아먹을 뿐"이라며. "공단이 탄소중립을 진짜 목표로 삼고 있다면, 더 이상 ‘종이 협약’으로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공공시설의 에너지 낭비 실태부터 공개하고 실질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선언만으로 막을 수 있는 단순한 화두가 아니다. 대전시설관리공단과 한국에너지공단이 진정으로 지역의 탄소중립 실현을 원한다면, 포장된 문구보다 예산 투입 계획과 검증 가능한 감축 성과부터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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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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