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토) 11:49
교육타임즈 지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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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는 수시모집에서 61개 모집 단위에 총 2737명(정원 외포함)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자유전공학부 확대와 전형 다변화로 경쟁률만 부풀리고 학과 정체성은 흐려, 충원율 관리용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남대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18%에 해당하는 489명을 자유전공학부에서 선발하며 정원을 대폭 확대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학령인구 감소기 충원율을 관리하기 위한 ‘숫자 늘리기’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자유전공학부의 대규모 확장은 전공 정체성을 흐릴 뿐 아니라, 대학 경쟁률의 허수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중론이다.
대전대학교는 정원내 1744명 모집에 1만1034명이 지원해 평균 6.33대 1, 정원 내외 합산 평균 6.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표면상 안정적인 지원율이지만, 한의예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응급구조학과 등 의학·보건계열에 수험생이 몰리면서 인문·사회계열은 상대적 기피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대학 경쟁률을 떠받치는 학과가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목원대학교 역시 예술계열 학과가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애니메이션학과 20.13대 1, 웹툰학과 16.53대 1, 게임콘텐츠학과 12.00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전통 학문 분야의 경쟁률은 미미했다. 특정 유행 산업을 앞세운 ‘반짝 인기’에 의존하는 방식이 대학 발전 전략으로 정당한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
우송대학교는 평균 9.1대 1로 대전권 대학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외식조리학부 제과제빵·조리전공(33대 1) 같은 실무 특화 학과 쏠림이 두드러졌다. 단과대학 단위의 경쟁력 강화가 아닌 일부 전공 집중 전략은 장기적으로 대학 교육의 다양성과 학문적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건양대학교도 비슷하다. 평균 6.33대 1로 수치상 무난했지만, 의학과(15.70대 1)와 응급구조학과(16.31대 1) 같은 의과학계열이 사실상 경쟁률을 떠받쳤다. 인문·사회·공학계열 다수 학과는 낮은 지원율로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사립대학들의 경쟁률은 ‘대학 전체 경쟁력’이 아니라 ‘소수 인기 학과’에 의존한 허수라는 점이 문제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의 존립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특정 학과 흥행에만 기대는 행태는 사립대가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단기적 생존 전략에 급급하다는 방증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사립대들이 스스로를 종합대학이라 부르면서도 의학·보건, 일부 예술계열에 매달리는 것은 구조적 취약성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전공 다양성과 학문적 깊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학생 모집 경쟁은 일시적 착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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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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