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박종선 의원.

[정치/CTN]정민준 기자ㅣ대전시 사회복지시설의 직원 채용 과정에서 시설장이나 종사자의 자녀가 다수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족 채용’이라는 고질적 병폐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10일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박종선 의원은 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 관내 사회복지시설 및 센터 중 종사자 또는 시설장의 자녀를 직원으로 채용한 곳이 무려 30곳에 달한다”며 “공개채용을 내세운 특혜 채용 의혹이 짙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 17곳, 장애인 보호센터 2곳, 복지관 1곳, 보육시설 9곳, 공동생활가정 1곳 등 총 30개 시설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중구 10곳, 서구 8곳, 동구 5곳, 유성구 5곳, 대덕구 2곳으로 분포돼 있으며, 특히 서구의 한 복지관은 현직 시의원의 자녀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크다.

박 의원은 “대전지역 사회복지시설의 대부분이 위탁 운영되는 탓에 주무관청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며 “일부 시설이 이 틈을 이용해 내부인 채용 등 부적절한 운영을 이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비와 구비로 운영되는 복지시설은 사실상 준공공기관에 해당하며,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는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공개채용이라 하더라도 평가 기준이 불투명하고, 사실상 내부인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이는 명백한 특혜”라며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했다면 채용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처럼, 최소한의 도덕성과 거리두기조차 지키지 않은 채용 행태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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