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전상욱 충남 해양수산국장 브리핑 장면(사진촬영 박순신 기자)

[충남/CTN] 박순신 기자 = 충청남도가 급변하는 글로벌 해양 정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충남도 해양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충청남도는 가로림만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통해 글로벌 해양 생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가로림만의 국가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향후 추진될 3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가로림만은 지난 12월 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되며 그 위상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전략 1: 민·관 협력 거버넌스 강화 및 국제 협력 확대. 도는 우선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 창구를 넓히고, 세계자연기금(WWF) 등 비영리 국제단체와 협력해 해양 생물 다양성 보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조력 발전 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지역 내 갈등을 넘어서,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전략 2: 202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목표. 가로림만의 생태적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된다. 도는 2025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를 확정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9월 현장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관계 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전략 3: 1,200억 규모 예타 통과 및 생태 복원 사업 추진. 내년에는 1,200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도는 과거 탈락 원인이었던 ‘이용 중심의 사업 계획’을 보완해 보존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다. 오염원 저감: 연안 마을 공공 하수처리 시설 설치를 통한 수질 개선 생태계 복원: 갯벌 식생 복원(잘피숲, 염생식물 식재)으로 해양 탄소 흡수원 조성 보호시설 건립: 점박이물범 보존센터, 흰발농게 및 철새 서식지 조성 생태 관광 활성화: 점박이물범 바다교실, 어업 체험소 등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 국장은 “가로림만은 수도권과 인접한 국내 최대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충청권을 넘어 전 국민이 즐겨 찾는 국가적 해양 생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해양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신(新) 해양시대' 선도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2015년 수립된 기존 발전계획 이후 10년 만에 전면 개편된 것으로, 국가 해양 정책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탈탄소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전 국장은 “단순히 잡고 기르는 어업을 넘어 해양바이오, 에너지, 레저 관광을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충남의 바다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충남 김' 수출 고공행진… 수산물 수출 2억 달러 목표. 특히 도는 지역 효자 품목인 ‘충남 김’을 필두로 한 수산물 수출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 식품 박람회 등 해외 현지에서 확인된 K-푸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 수산물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향후 ▲해외 시장 다변화 마케팅 지원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고부가가치 가공품 개발 지원을 통해 수산물 수출 2억 달러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해양레저 관광 및 생태 복원 가속화. 해양 관광 분야에서는 서해안권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 거점 조성에 속도를 낸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성과를 잇는 대규모 축제 기획과 더불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생태 가치를 보존하며 경제를 활성화하는 '상생형 모델'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 기후 위기 대응 및 수산물 안전성 강화. 기후 변화로 인한 어족 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양식장 보급을 확대하고, 방사능 검사 등 수산물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도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상위 국장은 "해양수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어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활기찬 어촌을 만들겠다"며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