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다 못한 지랄총량 아동문학가 김진경 임종복 기자 ljb21ckch@hanmail.net |
| 2011년 07월 24일(일) 2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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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그 의미를 찾아보면 ‘함부로 법석을 떨거나 분별없이 막 하는 짓’을 욕으로 이르는 말.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하긴 그 지랄을 다 마치면 이른바 삶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아들 딸들은 정신적인 질풍노도의 시기이니 얼마든지 그럴 수 있기에 어쩌면 특권이기도 하리라.
주변의 사람들을 잠시 힘들게 만들어서 그렇지 그 시기를 지나지 않는다면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모를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연륜과 사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지랄을 하면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이야 철이 없어서 그렇다지만 감당할 수 없는 '어른 아이'의 지랄은 피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일이다.
"엄마, 어른들도 싸워?"
"어, 어……. 그럼 어른들도 싸우지."
"왜?"
"……."
명확한 답을 못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가 싸우는 것을 보고 불안하던 아이들은 스스로 답변을 찾았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내게 무언가를 막 싫은 소리를 할 때였다. "아빠, 살다보면 그럴 수 있지.”"딸의 이 말 한 마디에 우리 부부는 입을 다물었고, 왜 싫은 소리가 오고갔는지 그 순간 다 잊어버린 것이다.
시간 지나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는 말이었다. 그러던 딸이 지금은 사춘기 소녀가 되어 엄마에게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사람은 살면서 침 튀기도록 싸울 때가 있다. 그래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으니 미운 정 이 드는 것이다.
때때로 미운 정 조차도 들지 않는 싸움이 있다. 좋은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싸우는 것이라면 발전이 있다.
그런데 말 그대로 밥그릇 내지는 욕심 때문에 아니면 보여주기 위한 지랄은 질리고 만다.
'어른 아이'의 지랄들은 얼마나 피곤한지 모른다. 또 그런 진실은 왜 그리도 늦게 드러나는 것인지. 이런저런 일들을 보면서 한 번만 양보를 하면 더 좋게 일을 만들 수 있는데 왜 꼭 저렇게 해야만 하는지 답답할 때가 있다.
그 마음의 밑바탕은 무엇이 있기에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욕심일 것이다.
많은 이들의 시선을 나도 받게 되면 저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른 아이'의 지랄이 되지 않으려면 숙련된 사색이 필요하다. 아직은 많은 이의 시선을 받고 있지 않으니 부담 없이 더 지랄을 떨어봐야 하나 하는 어설픈 생각을 설핏 했다. 생각의 한 자락을 또 살짝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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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복 기자 pr0054@hanmail.net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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