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 화재예방 '절실' ▲ 영세상인 다수, 정부차원의 지원 절실 가금현 기자 ggh7000@ctnews.kr |
| 2011년 12월 06일(화) 19:29 |
정부는 지난 2002년 이후, 현재까지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주차장·아케이드 등 편의시설 확충을 통한 시장현대화 사업에 매진하면서 대형 유통업체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갖춰, 전통시장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의 구조상 문제점 등을 이유로 대형화재가 빈발하고 있어 정부와 시장 상인들의 자구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 5년간 태안 동부시장 화재(2010년 6월),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2010년 1월), 경북 의령재래시장 화재(2009년 9월), 서울 종로 신진시장 화재(2008년 12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2005년 12월), 서울 종로 풍물시장 화재(2005년 12월)가 전통시장 화재 현황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12월 3일에는 평택 가구전시장 화제로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의 전통시장 화재보험가입 실태 조사결과 보험 미가입자들은 전통시장이 화재위험 노출정도가 매우 낮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57.8%), 비싼 보험료(20.9%), 보험회사의 거부(13.2%)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시장전체가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향후 참여의향은 55.1% 정도에 불과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시장상인 대부분이 시설개선 부담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생계형 생활자이며, 안전의식도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관련기관과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밀려 우선 순위가 배제되는 등 관계당국의 인식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한 각계 의견
전통시장 한 상인은 "시장 대부분의 상인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 상인으로, 화재의 무서움은 알고 있으나 사실상 화재 예방을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돈을 쓸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주장했다.
서산소방서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현대화 사업이 우선시되고 있어 상인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소방당국의 켐페인·교육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재산을 지킨다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의식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태안 동부시장 화재를 목격한 한 주민은 "전통시장은 지역의 모든 농산물이 모이고 지역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지역의 명소"라면서 "지난 동부시장 화재시 무서운 화마에도 진화를 위해 애쓰는 소방관과 상인들의 노력에 눈물겨움을 느꼈다"고 말하고 "영세상인이 다수인 재래시장은 생계와 경제 곤란을 이유로 화재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이라며 "특히, 노점상의 경우 화재보험 가입이 전무한 상황이라서 화재가 발생해도 사후 보상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더 심각해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 대형화재위험은 민간보험사가 통제하기 힘들어 화재보험 가입 등 자발적 재난 대응이 어려운 영역"이라며 "천재(天災)의 경우에는 정부·민간의 입체적 재난예방과 복구지원책이 마련되어 있는데 재래시장 화재사고에도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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