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서천군수, "해수유통 힘 모아 달라" 송경화 / 임종복 기자 irini1236@hanmail.net

2013년 12월 06일(금) 20:06

[충남/ctn] 나소열 서천군수는 금강해수유통 공감대 형성을 위해 충남도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을 펼치고 있다.

나 군수는 "금강하구둑이 조류의 흐름을 차단해 하구로 내려가야 할 영양분을 막아 김 양식 등의 연안어업에도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매년 쌓이는 토사는 갯벌을 죽이고, 어선의 항로를 막아 장항항의 기능 상실 등 현재 금강하구가 처한 환경적 위기와 이를 극복키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해수유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또 "기수역(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을 복원해 과거 충남 논산 강경 포구와 청양까지 민물장어, 참게, 황복어를 잡던 시절로 돌아 갈 수 있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며 "기수성 어류가 돌아오면 연안어업과 주민소득 창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종합일간 신문 CTN 충청탑뉴스는 '서천군의 생태도시라는 비전 달성'과 '서천군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복원해 달라'고 외치는 나소열 서천군수에게 금강하구 해수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서천 하구둑 문제와 관련 지속적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다면?
- 우리군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 이다.
하지만 이런 생태도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깨끗한 자연환경이 뒷받침 돼야 하나 현재의 금강하구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서천군은 1988년 정부와 장항 앞바다를 매립해 2900만평이 넘는 군장산업단지를 약속 받았었지만, 정부는 18년간 이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이를 핑계로 다른 경제발전 동력산업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금강하구둑 건설과 군산국가산업단지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국책시설이 금강하구에 난립해 조성되면서 수질악화 및 토사퇴적이라는 문제를 발생시켜 갯벌은 진흙뻘이 되고, 어로는 막혔으며, 국제무역항인 장항항은 이제 5천톤급도 정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우리 군의 어민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장항항의 기능 상실로 인해 한때 15만이 넘던 인구는 이제 6만으로 감소됐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우리 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1938년 광주광역시와 함께 읍으로 승격한 장항읍과 60년대 교과서의 표지를 장식했던 장항제련소가 보여줬던 당당한 서천군의 발전상은 이제 사라져버려, 그 동안 우리 군이 정부의 정책에서 얼마나 소외 받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고통을 받은 서천 군민의 분노는 2006년에 극으로 치닫고 대정부투쟁을 실시해 조속한 군장국가산업단지 착공을 외쳤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그 당시 전국을 강타한 새만금 문제로 인해 ‘갯벌을 매립한 산업단지 조성’은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하며,

군장산업단지 대신에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라는 정부대안사업을 제시하게 돼 이를 서천군에서 수용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정부는 3가지 대안사업 외에 금강하구의 수질과 토사퇴적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우리군은 정부정책에 의해 지속적으로 소외받아왔으며, 예전 서천군의 경제를 이끌었던 어업은 붕괴되고, 다른 정책에서도 배제됐다.

다시 한 번 제가 금강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첫 번째 '서천군의 생태도시라는 비전 달성'과,
두 번째 '서천군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복원해 달라'는 것이다.

Q. 서천 하구둑의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강하구둑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은 흘러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난 것이다.

흐르는 물은 위에서 밑으로,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가야 하나,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수질악화와 토사퇴적이라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금강은 비단같이 아름답다고 해 금강이라 했다.

그러나 그 아름답던 금강은 사라져 버리고 금강호에는 매년 11cm , 금강하구에는 평균 12cm의 토사가 쌓이고 있다.

또 그 투명하던 강은 이제 농업용수로 사용가능한 마지막 등급인 수질 4등급마저도 위협받고 있으며 썩은 물이 돼 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다시 악순환으로 다른 문제들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우리 서천군민들의 경제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금강하구의 가장 큰 문제다.

Q. 국민들이 모르는 하구둑에 문제점이 있다면?
- 금강하구둑과 금강하구의 문제는 다른 하천의 문제와는 다르게 상당히 복합적이지만, 금강하구둑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금강하구둑은 조류의 흐름을 차단한다.
따라서 매년 쌓이는 토사퇴적은 갯벌을 죽이고, 어선의 항로를 막으며, 장항항의 기능을 상실시켜 버렸다.

금강하구는 위어, 황복, 실뱀장어, 참게 등 풍부한 회귀성 어류의 어장이 형성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하구둑이 막혀 회귀성 어류들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유부도 주변에 많이 있었던 꼬막, 대합 등 패류가 감소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

또, 충남 김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천혜의 서천김 양식장도 육지의 영양염류 공급차단과 조류변화로 인해 황백화 현상이 빈발해 갈수록 생산량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우리 서천군민의 경제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Q. 서천 하구둑 해수유통을 주장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 우리 군이 주장하는 해수유통은 금강과 인접지자체간의 상생의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군산시와 전북도에서는 표면상으로 농공업용수 확보곤란이라는 이유로 막연히 반대만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군은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군비를 들여 자체 용역을 국가공인 용역사와 함께 실시해 충분히 농공업용수를 확보하면서도 해수유통을 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지난 9월 4일 금강해수유통 희망 토론회를 통해 대내외에 발표했다.

또, 우리군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전북도와 군산시에 서로 금강하구의 문제에 대해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해결방안을 찾아 정부에 건의코자 하나 이마저도 군산시는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분이 해수유통을 추진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이다.

Q. 전북이 해수유통에 대해 반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군에서는 지속적으로 군산시와 전북도에 상생발전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금강공동조사위원회’을 구성코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군산시는 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강공동조사위원회의 역할은 양 지자체의 의견차를 좁히고 서로간의 상생발전 정책을 구상하는 것이며, 정부와 우리 군, 군산시, 충남도, 전북도,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해 공신력과 함께 서로간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군은 군산시에 이를 지속적으로 제안하는 동시에 정부에도 금강하구의 문제 해결 조정을 위해 끊임없이 건의한다면 멀지 않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야만 서로가 상생하고 금강을 통한 발전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Q. 해수유통에 따른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 관련 대안이 있다면?
- 우리 군도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농·공업용수 확보가 안 되는 해수유통은 주장할 수 없다. 부분적 해수유통으로 충분히 농공업용수 확보는 가능하다.

큰 개념은 매우 간단하다.
유입되는 해수의 양과 시간을 조절해 염분확산거리를 계산하고
염분확산 목표지점을 정한 다음 그 해당구역내의 취수장과 양수장을 이동하거나 관로를 연장하면 된다.

또 해수가 유입될 때 염분이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자동센서를 통해 자동적으로 갑문이나 터널을 닫아 해수유입을 막으면 되는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작업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염분확산거리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기술이라 생각한다.

다만 예산투입은 다소 필요하다.
정확히 산출한 것은 아니지만 약 2천억~3천억원이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용은 해수유통으로 발생하는 어업생산량 증대 등의 부가가치를 추산한다면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Q.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금강의 수질 악화가 더해 가고 있는데, 수질 개선을 위해 하구둑 해수유통과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의 수문개방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는데?
- 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보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하지만, 이 보들은 치수를 위한 보들이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정확한 조사가 선행된 후 치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한 다음에 수문개방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사람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만 얻어진 혜택은 그리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나 군수님이 원하는 해수유통이 된다면 건강한 강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 원래 자연의 모습이라고 본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강은 어떠한 모습인가? 즐거움이 있는 놀이대상이 아니던가?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저녁에는 붉게 빛나는 노을이 비친 강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그런 아름다운 강이어야 한다.

또 어부는 그물을 쳐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지 않는가?
이렇듯 우리 강이 주던 원래의 모습 이것이 내가 원하는 건강한 강의 모습이다.

Q.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 우리 서천군은 충남에서도 매우 작은 군이다.
이런 군에서 정부와 군산시에 금강 해수유통을 하자고 건의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해수유통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힘을 모아 주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