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설비기사 작업 중 홀로 사망 - 아파트 층포트 선작업 중 혼절 3일 만에 뇌출혈로 숨져 - '1인 작업'으로 골든타임 놓치고 이삿짐 직원에게 늦게 발견돼 - 회사 측, 개인 '건강상의'문제로 치부 정민준 기자 jil3679@daum.net

2018년 05월 02일(수) 03:38

. SK브로드밴드 홈앤서비스 대전서부홈고객센터에서 CSI 점수를 공개하며 노동자들에게 실적압박을 한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 캡처 화면[정의당 대전시당/사진자료제공]

[사회/ctn]정민준 기자ㅣSK브로드밴드 홈앤서비스 대전서부홈고객센터 서비스 매니저(인터넷·IPTV 설치·수리기사)가 아파트 계단 IDF함에서 층 포트 연결 작업을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다.

서비스 매니저(38)는 지난 달 26일 오후 4시 40분경 IDF함에서 층 포트 연결 작업을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진채 10분 후인 50분경 아파트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 됐으나 29일 사망했다.

노돈조합측에서는 "2인 1조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면, 곧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피해 노동자를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홈앤서비스 사측은 지난 4월 30일, 인트라넷을 통해 피해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망했다고 공지하는 등 논란을 부추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홈앤서비스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및 시정명령을 내렸음을 증명한 사건처리결과 회신 공문[정의당 대전시당/사진자료제공]

또한, 사측 관리자는 피해 노동자의 장례식장에서 노동조합 간부에게 "안전은 1차적으로 본인 책임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사측의 안전관리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측은 "피해 노동자가 소속된 대전서부홈고객센터에서도 관리자들이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을 통해 CSI 실적 점수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피해 노동자를 비롯한 센터 소속 노동자들의 실적을 압박해왔다"며 "그 결과, 대전서부홈고객센터는 다른 지역 홈고객센터에 비해 과도한 업무역량(1시간당 1건 처리)이 부여돼 왔다"고 토로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망사고가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위험 작업 시 2인 1조 근무, 실적강요금지, 표준 업무 할당, 인원 충원등 마련하기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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