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서산교육지원청 학폭위, 편향적 행태'피해자 측 분노' 가금현 기자/한성진 기자 ggh7000@hanmail.net

2022년 08월 29일(월) 09:42

서산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으나 피해 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다고 피해학생측이 반발하고 있다./가금현 기자

[사회/CTN]가금현 기자·한성진 기자 =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S여중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폭행사건과 관련 지난 9일 서산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위원회(이하 학폭위)가 열렸으나 피해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아 피해학생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학생측이 제공한 학폭위출석요구 자료를 보면 8월 9일 14시 50분부터 15시 10분으로 20분만 주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피해학생과 학부모는 이 시간에 참석, 어처구니없는 학폭위에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학생 측은 "우리 아이가 몇 개월간 가해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실에 대해 여러 명의 학생들이 작성한 피해·가해 목격 확인서를 누락시키고, 학교담당부장교사가 자기 입맛대로 작성한 확인서만 학폭위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모 학폭위원이 우리 아이에게 '피곤하니 일찍 가서 쉬라'는 등 불필요한 발언으로 우리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귀를 막는 행태를 보여줬다"고 주장하고 "도대체 20분 동안 학교에서 수개월 동안 괴롭힘과 폭력이 이뤄진 부분의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하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학폭위"이라고 질타했다.

이어"학폭위 관계자에게 왜 학생들이 작성한 확인서를 위원들에게 나눠주지 않은 것과 너무 짧은 시간에 대해 항의하고, 학폭위를 다시 열러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피해학생 측의 주장에 따르면 충남교육청 서산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위원회는 여나 마나한 형식적이란 사실이 밝혀졌으며, 피해학생을 두 번 울린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피해학생 측은 학폭위에 누락된 확인서를 확인하기 위해, 학폭위가 끝나자마자 S여중학교를 방문 교감을 만났다가 더 황당한 일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학생 측은 "이날 학교를 방문 교감선생을 만났는데 그는 '왜 이문제를 내게 말하는가?', '경찰서에 신고돼 조사 중이니 경찰이 다 알아서 할 문제다', '나는 이 학교를 떠날(전근 갈) 사람이다', '아내가 모 학교에 근무하는데 퇴근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할 시간이다'라며 어떻게든 상담 자리를 회피하려는 듯한 발언만 했다"고 주장하고 "이런 분들하고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싶어 분통만 터트리다 발길을 돌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여러 명의 학생들이 작성한 피해 사실 확인서가 누락된 부분에 대해 학생부장교사에게 추궁 후 학교 측은 수업 시간에 이들 학생들을 불러 다시 확인서를 작성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먼저 작성한 확인서는 학폭위에 제출도 않고 학교측에서 폐기처분 했다가 일이 불거지니 다시 작성토록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의혹에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또 "더 큰 문제는 쉬는 시간 또는 수업이 끝난 여유 시간에 확인서를 작성토록 해도 되는데 수업 시간에 불러 작성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측의 횡포"라고 꼬집고 "확인서를 작성하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전화해 사건을 물타기하려는 행태도 감지되고 있어 학교 측이 피해 학생의 아픔을 보듬기 보다는 가해 학생을 감싸고, 사건을 희지부지 축소시키려는 듯해 마음이 아파,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잘잘못을 반드시 가리겠다"고 했다.

또 "3명의 선배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에 이어 폭력을 당해 5주 진단, 그리고 병원 치료와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학폭위가 열리는 등 학교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의 총책임자인 교장은 단 한번의 만남은커녕 전화 한통 없다는 것은 교장의 무책임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하고 "이들 인사권자인 충남교육청 김지철 교육감은 이 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학교장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학생 측은 "교장이 미리 중재에 나서 가해자 측과 학교 측의 진심의 사과 한마디만 있었으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교장은 뒤로 숨은 채 학생부장교사만을 내세워 일이 커졌다고 재차 주장하고, 앞으로 우리 아이 같이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으면서도 학교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학폭위로부터도 옳고 그름에 대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채 억울함을 당하는 학생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 "경찰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형평성있는 수사로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학폭위와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과 확인서, 그리고 아이가 병원으로부터 발급받은 진단서와 치료확인서가 헛되지 않도록 참고해야 하며, 무엇보다 어린 학생이 받은 육체적 정신적 교통과 충격에 대해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여자중학교 교감은 "당일 본인은 비번 날로 급한 결재가 있어 학교에 나왔던 차 학부모가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와 내일 방문해 달라고 했는데 방문하는 바람에 다른 약속이 있던 관계로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학폭위 관련해 서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8월 9일 학폭위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었다"고 말하고 "결과는 유보로 결정 되었고, 피해 학생 친구들이 작성 제출한 피해확인서에 대해 위원들에게 전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서류 제출을 하지 않았으나, 사안 조사 보고서에 진술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원본 제출을 생략했으며, 또 가해 학생들과 같은 학년 학생이 제출한 확인서에 대해서는 확보했다"고 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가 형식적인 학폭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 날 4건의 학폭위가 열렸으며, 보통 진술 시간을 30분 정도 드리며, 당시 피해 학생 측은 실제 45분 정도 진술했고, 다른 관련 학생 측들의 시간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진술이 마무리되었으나, 피해자 측은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추후 다시 학폭위를 개최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하고 "재 학폭위는 9월 초에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