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어라
정민준 기자 jil3679@daum.net
2023년 03월 20일(월) 14:03
▲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대한민국과 일본이 강제노역 배상 문제로 여야는 물론 국민 사이에서도 찬반이 뜨겁다.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중론을 건의했다고 한다. 2015년 위안부 합의 때처럼 여론의 역풍이 불면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무슨 얘기인지 충분히 알지만, 경제·안보 등 시급한 현안이 많은데 언제까지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 없으니 지금은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일본 정부의 화답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내린 결정은 마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어낸 그리스의 신화가 회자하고 있다.

살펴보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칼로 잘랐다고 하는 전설 속의 매듭이다. 대담한 방법을 써야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뜻의 속담으로 쓰이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프리기아의 수도 고르디 움에는 고르디우스의 전차가 있었고, 그 전차에는 매우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매듭이 달려있었다. 전설에 아시아를 정복하는 사람만이 그 매듭을 풀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가 그 지역을 지나가던 중 그 얘기를 듣고 칼로 매듭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프리기아 왕국에는 왕이 없었는데, 어느 날 테를 미소 그의 신탁에서 “테를 미소 그에 우마차를 타고 오는 자가 왕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내려왔다. 그러다가 시골 농부이던 고르디우스와 그의 아들 미다스(혹은 미다스)가 우마차를 타고 테를 미 소스 성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가 신탁에서 말한 왕이라고 기뻐했고 고르디우스는 프리기아의 왕이 되었다.

이후 고르디우스의 왕위를 물려받은 미다스는 자신과 아버지가 타고 들어온 우마차를 프리기아의 신 사바 져 (그리스인들은 제우스와 동일시했다.)그에 바쳤고 사바 지워서 신전의 신관들은 이 우마차를 신전 기둥에 매우 복잡한 매듭으로 묶었다. 이후 내려온 이야기로는 이 고르디우스의 우마차를 묶은 복잡한 매듭을 푸는 자는 아시아의 왕이 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왔다. 이때 마침 알렉산드로스 3세가 프리기아로 진군해서 수도 고른 데온 게 도착했을 때 이 이야기를 듣고 세계정복을 꿈꾼 사람답게 이 매듭을 풀려고 했으나 워낙 매듭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묶여 있어서 도무지 풀 수가 없자 화난 알렉산드로스는 칼로 매듭을 끊어버렸다. 알렉산드로스가 단칼에 풀은 것이다..

강제노역 배상 문제는 한일 외교의 최대 현안이다. 2018년 한국 법원이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한일 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 됐다.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 일본, 그리고 미국이라는 동아시아와 지리적으로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어떤 위치를 점유하고 누구와 외교적 관계를 갖는가에 우리의 미래 운명이 달려있다. 그러므로 이젠 대한민국이 일본에 빌붙어 살아가는 처지는 아니다. 대인다운 자세와 실리적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더구나 앞으로 한미일 상호방위조약 체결과 핵무장은 필수가 되었다. 김대중의 햇볕정책, 노무현의 개성공단, 문재인의 삶은 소대가리 등의 치욕적인 처사를 언제까지 보고 있을 것인가? 아니 미국, 일본과 협조 없인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도 없는 처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젠 큰 그림을 그리며 대범하게 주도권을 쥐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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