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일전쟁과 영일동맹의 배경 - 일본의 재정난을 해결한 유태인 제이콥쉬프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
| 2025년 03월 24일(월)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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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 때 러시아의 적대국이었던 일본은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다시 러시아 백군과 손을 잡게 되었다. 한인의병들은 일본이 주적이었으므로 혁명군 편에서 일본을 상대로 싸워야 했다.
이에 앞서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놓고 서로 욕심을 내다가 러일전쟁으로 확대된 배경을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만주와 랴오둥 반도를 할양받았다. 그러자 러시아가 이를 가로막고 나섰다. 러시아는 프랑스, 독일과 함께 일본이 할양받은 랴오둥 반도를 중국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만주와 한반도를 통해 해양 진출을 모색하던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의 대륙 진출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삼국의 요구에 열세를 절감한 일본은 결국 할양받은 랴오둥 반도를 내놓고 만다.
삼국간섭을 받아들인 일본은 대륙진출의 꿈을 가로막은 러시아에 깊은 원한을 품게 되었다. 러시아는 청나라와 1898년 조약을 맺고 뤼순과 다렌을 조차하여 태평양 함대 기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1900년에는 청나라에서 발생한 의화단 사건을 수습한다는 명분으로 만주 전 지역을 러시아 점령 하에 두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영국과 미국과 공조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여 철군을 약속받는 역 삼국간섭을 시도했으나 러시아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러시아의 의도는 명백했다. 러시아가 계속 남진하여 만주를 장악하고 코앞에 조선의 북쪽을 장악하여 부동항을 완전하게 관리하는 것이었다.
일본은 더욱 긴장했다. 더더구나 조선의 왕비는 일본을 멀리하고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일본은 결국 을미사변을 일으켜 낭인들을 동원해 명성황후를 시해한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여 노골적으로 친러정책을 폈다. 일본은 어떻게든 러시아 세력의 남하를 막고 만주진출의 교두보를 러시아에게 빼앗길 수가 없었다.
1903년 4월 일본의 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와 야마가타 아리토모, 총리대신 가쓰라 다로와 외상 고무라 주타로가 교토에 있는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별장에 모였다. 이들은 당시 일본의 실세 4인이었다.
네 사람은 그날 회의에서 만주에서 러시아의 우월권을 인정하고 조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되 타결이 되지 않으면 전쟁도 불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 함대가 조선의 39도선 위를 점령하려고 했다. 일본은 러시아 함대가 일본의 코 앞에 주둔하는 것이 엄청난 위기였다. 러시아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압적으로 일본을 몰아부쳤다. 일본은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러시아의 남하를 막아야 했다.
일본은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되자 1904년 2월 6일 러시아와 국교를 단절하고 이틀 후 일본은 1904년 2월 8일 중국 뤼순(旅順) 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함대를 기습 공격했고 선전포고는 이틀 후에 하였다. 1904. 2. 23일 일본은 서울에 군사를 진입시켜 한일의정서를 체결하여 한국으로 하여금 일본 편을 들도록 하고, 한국의 영토를 일본이 편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용의주도하게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재정은 전쟁을 치를 만한 능력이 없었다. 이 때 영국이 일본을 돕고 나섰다.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던 영국은 일본과 동맹을 맺었고 뒤이어 일본은 재빨리 미국과도 교섭을 시작했다. 일본 스스로가 막강한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적당한 시점에 미국이 개입해서 전쟁을 끝내주기를 요청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찾아간 가네코겐타로는 루즈벨트와 하버드 동문으로 둘은 이미 가까운 사이였다. 후에 러일전쟁 강화회담이 포츠머스에서 열린 배경은 바로 이런 인맥 때문이었다.
한편 영국은 영일동맹을 체결한 후, 영국계 홍콩 상하이 은행에서 500만 파운드를 매입해 주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미국의 유태계 은행가인 제이콥쉬프가 이 돈을 매입하고 일본의 전쟁 국채 조달을 위한 주간사 역할까지 자진해서 맡았다. 제이콥쉬프는 러일전쟁동안 일본에게 2억 달러를 더 지원하여 총 2억5천 달러를 지원했다. 제이콥쉬프가 일본을 지원한 것은 1881년 제정러시아에서 알렉산드르 3세가 유태인을 심하게 박해했고 러일전쟁 당시에 유태인 병사를 총알받이로 전면에 내세운 일이 러시아를 증오하게 되고 일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제이콥쉬프는 러일전쟁 후 일본 천황의 초청을 받아 훈장까지 받았다고 한다.
제이콥쉬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일본군은 러시아를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의 강력한 함대 발틱함대도 영일동맹의 여파로 긴 항해를 하는 동안 기항지에서 석탄 공급을 받지 못했다. 발틱함대가 대한해협까지 왔을 때는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는 허울뿐이었고, 일본의 함포 한방에 침몰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러일전쟁 동안 일본과 미국은 이미 한반도를 자기들의 입맛대로 요리하고 있었다.
참고서적 : 박환 저<시베리아 한인민족운동의 대부 최재형>, 문영숙 저<독립운동가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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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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