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한 농민이 트랙터를 운행 중 골재운반 차량으로 인해 저수지로 내몰리고 있는 모습

[태안/ctn]충남 태안군 태안읍 도내리 일원에 작업 중인 골재채취 업체로 인해 농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대형 골재운반차량으로 인해 농번기철인 요즘 농기계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골재가 운반되고 있는 도로는 농로로 소형 차량이나 경운기, 트랙터 등만이 통행할 수 있는 비좁은 도로지만 이들 골재 운반 대형차량들이 점령 농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골재 반출작업이 한 달 전부터 이뤄졌다고 밝혀, 모내기 철 농민들은 일손부족과 농기계 운행 불편 등 이중고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전부터 반출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가를 군에 신청할 때 개별법에 따라 관련 실과에서 협의를 걸쳐 접수가 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협의를 거쳐 허가를 내줬다고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

좁은 농로길을 골재 덤프 차량들이 점령해 사용하고 있는 장면

농로를 이용하는 농민들은 하루에도 수십여대가 운행되고 있는 골재 운반차량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

결국 농민들을 위한 농로가 대형 골재운반차량으로 인해 농기계가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

이 뿐만 아니라 대형 차량의 통행으로 도로가 파이는 등 소형 작업차량들은 통행조차 어려운 실정이지만 관계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는데 문제다.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태안군의 각 부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관련 부서 관계자는 "이 도로에 대해 골재채취업체 측이 포장을 해주기로 협의 했으나 이 길은 여러 사람들이 쓰는 공용도로로 시공 업자에게 허가를 내주면 사용권한이 한사람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허가를 내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건설관련부서 관계자는 "현재의 농로는 폭이 6m며, 시공자가 4m로 포장하고 긴 구간엔 10개정도 교차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해 협의를 했다"고 말하며 "곧 포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인허가 기관인 태안군의 각 부서별로 대조를 보여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대형 차량의 통행 때문에 도로가 파이고 밭작물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태안군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의 몫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골재 채취업체야 농민이 일을 하든 말든 이익창출을 위해 도로를 점령사용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들은 시원한 사무실에 앉아 이러쿵저러쿵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방문해 농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이 무엇인지 살펴야 할 것이며, 골재채취업체가 인허가 당시 명시한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작업이 이뤄진다면 이행 후 작업이 이뤄지도록 지도감독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태안읍 도내리 산 52번지 일원에 작업 중인 골재 채취 작업은 오는 2015년 7월까지 인허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재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