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백사장항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하축제장이 국적이 불분명한 대하를 판매하는 등 불법으로 얼룩져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태안/ctn]이재필 기자 = 충남 태안 백사장항에서 열리고 있는 대하 축제장에 국적이 불분명한 대하가 버젓이 유통되고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관련기관은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빈축을 받고 있다.

올해로 15회째 이어지고 있는 대하 축제는 지역 특산물의 판매 활성화 촉진을 위해 군에서 5천만원을 지원받아 개최되고 있는 태안군의 대표 지역 행사다.

그러나 축제의 질보다는 관광객들로부터 국적이 불분명한 대하가 판치고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 무법천지 난장판이란 이미지만 남기고 있다.

실제로 축제장 일원에서는 수입 대하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원산지를 표시하지도 않은 채 판매하고 있는가하면 상가앞 도로를 무단 점유하고 튀김기와 조리기구를 설치해 놓고 무허가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고 있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대하 값도 대하축제추진위에서 상인들과의 협약으로 kg당 4만원에 판매키로 규정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판매하고 있는 곳도 발견됐으며 식당에서는 kg당 6만5천원을 받으면서 양을 줄이는 수법의 사기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확인됐다.

D수산에서는 2kg의 대하를 조리해 판매하면서 16만여원의 바가지요금을 요구해 이곳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추진위에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대도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자제시켜야 할 태안군과 해경은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태안군과 해경은 단속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광객 김현균씨(50, 남양주)는 "태안군은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을 강화해 축제기간 만이라도 불법이 만연하는 사례가 없도록 조치해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좋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가 다시 시 찾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제추진위원회 측은 "상인들의 원산지 미표시, 불친절. 배짱영업, 고가판매와 교통 혼잡 등을 단속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이 나서 강력히 단속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관련 기관들도 어쩌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재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