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현 발행인

[발행인 칼럼/ctn]우리나라 어른 즉 학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과잉 사랑은 세계 제일이라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과잉사랑으로 인해 청소년이 되고 성년이 되었어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해 부모가 대신해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어디 있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결국 우리 기성세대의 지나친 보살핌으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칼로 연필을 직접 깎고, 과일의 껍데기를 벗길 수 있는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몇 %나 될까.

그리고 자신의 잠자리를 정리정돈하고, 자신의 방을 청소할 수 있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들 아이들이 칼을 잡고 연필을 깎고, 과일의 껍데기를 벗기려하면 이를 지켜본 어른들은 호들갑을 떨며 깔을 빼앗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하다못해 먹고 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봉지마저 쓰레기통에 버려주는 것이 부모다 보니, 부모가 없는 공간에서는 아무 곳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태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또 잠자리를 정리정돈하고, 방청소라도 할라치면 ‘빨리 학교가라, 학원에 가라’며 빗자루를 빼앗고 등을 떠넘기는 것이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이다.

이뿐인가 밥상위의 풍경은 어떠한가.

숟가락에 밥만 뜨면 옆에서 반찬을 올려주고, 생선살을 발라 올려주는 일 또한 쉽게 목격하는 장면이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깔을 다룰 줄 알 것이며, 자신의 잠자리를 정리정돈 할 수 있고, 밥상위의 생선살을 발라 먹을 수 있을까 싶다.

이 모든 문제는 기성세대 즉 어른들의 잘못된 행태에서 빚어지는 일들로 자기자식의 미래는 물론 자신마저 힘들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키워진 아이가 대학생이 된다고 얼마나 변할 까는 한 예로 보면 알 수 있다.

본 기자 주변에 몇몇 부모들이 대학생이 된 자식의 뒷바라지를 위해 나서는 것을 종종 본다.

그들이 대학생 자식을 위해 나서는 이유가 방청소와 빨래를 해주기 위해 간다는 사실을 알고 혀를 찬적이 있다.

결국 아이 때 아이의 빗자루를 빼앗은 대가를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가 치러야 하는 것이다.

부모에게 손과 발로 처리해야 할 일을 빼앗긴 아이는 성년이 된 뒤에도 입으로만 부모에게 요구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아주 작은 어려운 일에도 어쩔 줄 모르고, 힘들어한다는데 있다.

본 기자는 지난 1월초 호주와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호주에는 많은 공원이 있고, 공원마다 바비큐 장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많은 가족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바비큐 장에 가족이 모여 고기를 굽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여기서 본 기자가 깜짝 놀란 것은 대여섯 살 된 어린 아이들이 높은 바비큐 판으로 인해 까치발로 서서 자신이 먹고 싶어 하는 고기를 부모와 함께 굽고 있는 모습과 발생된 쓰레기를 주워 자기보다 키가 큰 쓰레기통에 안간힘을 써가며 버리는 모습이었다.

이어 뒤에 다른 가족을 위해 뜨겁게 달궈진 바비큐 판을 청소하는 모습도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이를 제지하는 부모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비쳐진 것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도록 한 뒤 부모는 고기를 구워와 먹기 좋게 잘라 아이의 숟갈 위에 올려 줬을 터다.

현재는 알 수 없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문제가 될 일들을 우리나라 기성세대가 서슴없이 벌이고 있는 꼴이다.

또 하나의 일은 일본에서 겪었다.

일본에도 한파가 몰아닥쳐 모두가 꽁꽁 싸매고 다니고 있는 와중에 같은 교복을 입은 30여명의 학생들이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모습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에 가이드는 일본에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라고 했다.

학교 수업의 일부분으로 추위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란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학부모들의 항의로 학교는 물론 교육기관의 행정이 마비되었을 일이다.

산이 많은 마을의 학교에서는 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되고, 바닷가 주변의 학교에서는 바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진다는 일본 교육은 배워야지 않을까 싶다.

이제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교육기관이 앞장서 바로잡아야 할 때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아이들의 손발역할은 부모가 대신하고, 입만 살아있는 아이들을 키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가금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