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가 찾아가는 읍면순방을 진행하는 가운데, 집행부 흉내 내기란 논란과 함께 행정력 낭비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사진은 태안읍 방문 모습.)

[태안/ctn]이재필 기자 = 태안군의회의 읍면순회가 집행부 흉내 내기라는 지적(충청탑뉴스 3월 24일자 기자수첩 보도)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들을 맞이하는 읍면의 공무원과 주민 등도 태안군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충청탑뉴스 취재진은 지난 25일 태안군의회 의원들이 방문한 태안읍을 찾아 현장을 취재했다.

이 자리에 김기두 의장을 비롯해 3명의 의원과 읍장을 비롯한 공무원11명, 이장들과 시장상인회장 2명, 주민 1명 총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의 건의사항과 민원은 지난 번 가세로 군수가 방문했던 내용(백화노인회관 주차장 증설, 다목적마을회관 신축, 시장 버스 주차장 확보, 환경센터 대책문제, 화동초교 인도 확보 등)이 복사판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의원들의 답변 또한 행정의 각 해당 부서에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의회에서 처리할 내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결국 집행부에서 모두 처리해야 할 문제인데도 태안군의회의 이 같은 행태 즉 집행부 흉내 내기로 인해 행정력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자리에서 가세로 군수 순방 때 건의된 민원들을 살펴보는 등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한 주민은 "차라리 그 시간에 건의사항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의원들이 그 장소에 가서 살피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접수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틀림없이 해당 부서 공무원을 이리 오라 저리 오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과연 이것이 의원들로서 해야 될 일인지 스스로 자문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의원의 역할이라면 이미 건의된 문제들을 더 세심히 살피고 집행부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면서 의원으로서 감시·감독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한주민은 "최근 군에서는 신속민원처리과를 신설했는데 이는 주민들이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더 신속히 접수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부서로 이 부서가 제 기능을 다하는지 또는 건의사항을 해결하는 방법이 올바른지 등을 챙겨보는 것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것인데 집행부의 뒤를 따라 흉내 내는 이 같은 행태는 보여주기 식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주민은 충청탑뉴스에서 보도한 기자수첩을 언급하면서 "의원들이 현재 잘못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행정을 살펴야지 굳이 군수 순방 30여일 지난 이때에 읍면 순방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공공장소인 태안군청, 각 읍면사무소, 종합운동장에 개인에게 태양광 사업을 임대하고 있는데 그것이 불법임대"라면서 "의원들은 이 같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재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