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2(월) 16:24
교육타임즈 지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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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8월 이후에 침체기에 들었던 러시아 지역의 한인독립세력은 다시 힘을 얻어 미국동포들과 빈번한 연락을 갖게 되었다. 재미동포들은 재러동포들이 시베리아에서 일본군과 충돌해야 하며 독립을 위해 동포중의 일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로 파리강화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러 동포들이 분발해주기를 바랐다. 재러동포들도 시베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을 찾아가 종종 한인들의 절박하고 애처로운 사연을 풀어놓으며 미군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니코리스크 한족회는 미군 육군 장교를 비밀고문으로 하여 각 지방회와 연락하여 세력을 증대시키고자 했다.
윌슨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로 인해 미주에서 한인들의 활동과 당시 국제정세에 재러 한인들도 고무되었다. 재러 한인들은 니코리스크 한족회 주관으로 1919년 1월 초순 노령과 동청철도 연선지방에 거주하는 동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한인대회를 개최하였다. 중심인물은 니코리스크 한인회 회장인 문창범, 원미향, 안장근, 박산우 등이었다. 문창범은 한족상설의회와 니코리스크 중심인물이었고, 안정근은 안중근의 동생이며, 안장근은 안중근 아버지 안태훈의 형 안태진의 둘째아들로 이들은 니코리스크, 얀치혜, 등 러시아 지역 대표와 만주의 목릉현 대표들이었다.
이들은 니코리스크에서 비밀회의를 갖고 노령재류선인의 대표자를 프랑스에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 전 노령대표자로 이동휘를, 재동청철도 연선지방 대표로 백순을, 시베리아 귀화인대표로 얀치혜 한족회 회장 최재형을, 또 조선의 대표로 상해에 와 있던 이용을 선정했다. 수행원은 간도 명동 소학교 교사 박상환으로 결정했는데 그는 불어에 능통했기 때문이었다. 이 비밀회합에서는 미주지역 대표가 안창호, 이승만인 점을 고려하여 노령지역의 대표로 전로한족회 중앙총회 고문인 이동휘와 최재형을 대표로 선임하였다.
이처럼 최재형은 전 시베리아에 거주하는 귀화인들의 대표자로 추대되었다.
1919년 1월 초순에 니코리스크에서 개최된 회의와 이러한 움직임들은 이후 러시아 지역에서 전개된 3.1운동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니코리스크 한족상설위원회에서는 1월 29일 상설위원회를 개최하고 파리강화회의의 대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귀화인 중 젊고 능력있는 인물로 김보와 김 알렉세이를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사람은 일본이 거금을 제시하면 매수당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항일경력도 있고 연배도 있는 사람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강해 최재형, 이동휘, 유동열 등이 예비선거에서 선출되었다. 그러나 평안도 파인 안정근은 선출된 이들이 대체로 함경도 출신이므로 평안도파 1인을 더 선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창범과 안정근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고 최재형의 중재로 원만히 해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1919년 1월 15일 경 파리강화회의 대표로 윤해와 고창일등 함경도 파로 결정되었고 2월 5일 이전에 이미 파견되었다.
한족중앙회 상설위원회의 중심인물인 최재형, 문창범등 함경도파가 평안도 파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일을 추진했 결다. 이 결정에 참여한 중심인물이 최재형, 문창범, 엄주필, 김 야코프, 한 아나토리, 김 알렉산드라 등 함경도 출신 귀화인들이었다. 한편 평안도 파인 안정근은 윤해와 고창일이 파리강화회의 파견자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바로 안정근의 어머니가 고상준의 처에게 고창일이 6개월간 먼 나라에 다녀온다는 사실을 듣고 이 사실을 아들인 안정근에게 말하여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안정근은 곧바로 최재형을 만나 상황을 확인했고 안정근은 이를 항의하였다. 이 일로 함경도 파와 평안도 파의 갈등이 생겼고 그 골이 깊어졌다.
그러나 니코리스크 한족상설위원회는 최재형과 이동휘 대신 윤해와 고창일을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참고서적 : 박환 저 『시베리아 한인 민족운동의 대부 최재형』, 문영숙 저 『독립운동가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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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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