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대전시 제공

[정치/CTN]정민준 기자ㅣ대전시(시장 이장우)가 한화와 체결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사용·수익허가 계약서가 졸속 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수익은 민간기업이 독점하고, 책임은 시민의 세금으로 떠안는 기형적 구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박종선 의원은 체육건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한화와 대전시 간의 계약서에 관리주체와 그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실제 계약서에 따르면 대전시는 ‘갑’, 한화는 ‘을’로 규정돼 있으나, 제2조 1항에서 야구장의 직접 사용 및 임대 등 모든 사용·수익권을 한화에게 부여했다.

그러나 제6조 2항에서는 “야구장 주요 구조부의 개·보수는 대전시가 부담한다”고 명시, 유지관리 책임이 시와 한화 사이에서 모호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 의원은 “사용·수익권을 모두 한화에 주었다면, 당연히 유지관리 책임도 한화가 져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이익은 한화가 독점하고, 비용은 대전시가 부담하는 불공정 계약”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올 3월 개장 이후 시민 불편 민원만 50여 건이 접수됐다.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민원만 10건이 넘지만, 계약서 어디에도 주차장 관리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다.

대전시와 한화 모두 책임을 회피하며 시민 고충은 방치되고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문제 역시 심각하다. 장애인 테이블, 안전난간,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 접근성 시설이 미비하지만 어느 쪽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대전시가 시민의 자산을 특정 기업에 넘겨준 셈”이라며 “한화생명볼파크 사용·수익허가 계약서를 전면 재검토하고 관리·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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