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백석 5지구 공사 현장 입구. 바퀴를 씻지 않은 차량들로 인해 도로 위에 흙 자국이 선명하다.

[CTN/단독] 강현수 기자 =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일원에서 진행 중인 '백석 5지구 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 현장이 환경 관련 법규를 무시한 채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규모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인 해당 현장은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필수 시설인 '세륜 시설(바퀴 세척 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오전 본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사장 진출입로는 대형 덤프트럭과 중장비가 드나든 흔적으로 어지러웠으며, 도로는 공사장에서 묻어 나온 토사로 인해 누런 흙빛으로 변해 있었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은 공사 차량이 도로로 진입하기 전 바퀴에 묻은 흙을 씻어내기 위한 자동식 세륜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해야 한다. 이는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어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다.

그러나 백석 5지구 현장은 이러한 법적 의무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륜기 없이 공사 차량을 도로로 내보내고 있다. 현장 입구에는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방진벽(RPP)이 일부 설치되어 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오염원 차단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해당 현장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도로에 유출된 흙이 마르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횡단보도와 맞닿은 진출입로에 신호수조차 배치되지 않아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된다.

인근 주민 A씨는 "공사 차량이 지날 때마다 흙먼지가 날려 창문을 열 수가 없다"며 "기본적인 세륜 시설도 없이 공사를 허가해준 것인지, 아니면 시공사가 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볼모로 잡은 '배짱 공사'가 지속되는 가운데, 천안시청 환경과의 즉각적인 현장 단속과 강력한 행정 처분이 요구된다.

한편 문제의 도시개발 지구 인근에 어린이집도 위치해 있어 시공사의 안일한 시공이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고 있어 행정당국과 사법당국의 강력한 지도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CTN은 진행상황에 대해 후속보도할 방침이다.

강현수 기자 visso8478@naver.com "사람은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산다"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윌리엄 제임스] 올바른 생각으로 확실하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TN 천안뉴스 CTN 천안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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