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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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촉구한다
- 안창현 CTN자문위원
  • 입력 : 2020. 10.07(수) 00:40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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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TN자문위원
[칼럼/CTN] 약 10개월 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에 더해 우울증(코로나 블루)까지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서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사회적인 약자들은 경제난까지 덮쳐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일부 지도층은 이런 서민들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딴 나라에 사는 것 같아 허탈한 심정입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국내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는 전 국민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미국으로 출국해 요트를 사서,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계획임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후, 출국한 것이 알려지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함께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한민국 외교를 총괄하는 수장인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라는 사람이 한 처신으로는 상당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거듭 사과했지만, 뒷맛은 개운치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지도층에 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새삼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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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라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말입니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합니다.

당시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 등 어수선한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어 사전 『르 프티 로베르(Le Petit Robert)』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귀족 계급이란 자신의 이름에 명예가 되는 의무를 (스스로) 만들어낸다.(La noblesse cree le devoir de faire honneur ason nom)"라고 풀이했고 민중서림의 『불한사전』은 "양반은 양반답게 처신해야 한다"(격언)라고 풀었고, 『뉴에이스 영한사전』은 “높은 신분에 따르는 정신적 의무"라고 설명합니다.

noblesse oblige라는 표현의 원조를 굳이 찾자면, B.C. 8세기경 그리스 시인인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Iliad)』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때론 비아냥대는 표현으로 쓰기도 하지만, 서양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대세입니다.

로마가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16년간 제2차 포에니 전쟁을 치렀을 때, 최고 지도자인 콘술(집정관)만 13명이 전사했고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제국 2000년 역사를 지탱해준 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철학"이라고 말했습니다.

560여 년 전통의 영국 최고의 사학 명문 '이튼(Eton) 칼리지'의 교내 교회 건물에는 전사한 졸업생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1,157명, 제2차 세계대전 748명입니다.

미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만만치 않은데 6·25전쟁 당시 미국 참전용사 가운데 142명이 미군 장성들의 아들이었습니다.

핀란드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벌금을 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법(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핀란드의 닷컴 백만장자인 야코 리촐라(Jaakko Rytsola)는 자동차로 시속 40km/h의 제한 구간을 약 70km/h로 달렸다가 50만 마르카(약 8,700만 원)의 벌금을 냈습니다.

중국 마오쩌둥의 장남도 6·25전쟁 당시 참전해 전사했고, 영국의 앤드루 왕자는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해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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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국난이나 민주화운동 등에서 목숨을 바친 지도층의 자식이나 가족이 있었다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러니 국회의원이나 정치인, 관료들의 자식이 군대를 면제받은 비율이 일반인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통계는 놀랄 일도 아니지요.

두드러기 때문에 군대를 면제받은 전 야당 대표,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황제 휴가 논란이 벌어지며 민생은 뒷전이고 매일 정쟁으로 소일하는 나라, 일반 국민은 상상도 못 할 다양한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나라는 어느 나라인가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제 배를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나라, 국정을 운영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자의 가족이 제멋대로 사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요?

경실련의 발표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175명(초선 154명, 재등록 21명)의 재산신고액이 후보자 등록 때 신고한 금액(3월 26일)과 당선 후 신고한 금액(8월 28일)의 차이가 1,700억 원, 1인당 평균 10억 원 차이가 있다고 지난 8월 말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부동산의 면적과 가액을 2분의 1로 누락시켜 허위로 기재한 의혹 ▲분양권 누락 의혹 ▲배우자 예금 11억6,000만 원 누락 의혹 등이 있다고 발표했고 김 의원은 이어서 탈당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본인 예금 2억 원과 배우자 예금 3억7,000만 원의 예금을 누락한 의혹 ▲본인과 배우자의 채권 5억 원을 빼고 신고한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과 관련, 역시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한 일과 관련해 역시 탈당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을 바라는 일이겠지요.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난다면 가장 먼저 탈출할 사람이 누군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킬 사람은 누군지 분명하겠지요.

고관대작과 정치인들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에게 목숨을 바칠 것을 바라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층으로서의 품격과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예의만은 갖춰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고취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대한민국 사회 지도층의 대오각성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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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