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쥐 못 잡는 고양이는 다 내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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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쥐 못 잡는 고양이는 다 내쫓아야
- 안창현 CTN논설위원
  • 입력 : 2021. 12.09(목) 04:15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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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TN논설위원
[칼럼/CTN] 청주시 2021년 예산은 2조 9,605억 8,000만 원입니다. 연간 3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시 예산에 비해 그 쓰임새와 살림에 대한 감시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커다란 곳간에 비해 그 곳간에는 많은 쥐가 달려들어 곡식을 축내는데도 그곳을 지키는 곳간지기는 강 건너 불구경이고 쥐를 잡아야 할 39마리의 고양이 가운데 38마리는 밥값도 못하고 놀고 있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대청호 위로 둘레길을 내며 16억 원의 사업비를 쓴 문산길이 준공도 되기 전에 하루아침에 안전 문제로 철거됐습니다.

16억 원이면 청주 시내 웬만한 작은 빌딩을 살 수 있는 금액이고 서민은 평생 만져보기도 힘든 거액입니다.

그런데도 청주시정을 감사하는 감사관의 말은 시민을 경악하게 할 만합니다.

지난 11월 23일에 열린 청주시의회 제67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정우철 의원은 문산길 철거 문제에 대해 “시민의 세금 16억이 없어졌는데 책임지는 분들이 없고. 책임 경영을 안 하니까 하다 없으면 말고. 이래서 되겠습니까?”라며 “제가 말씀드리는 요지는 감사관실도 이런 중대한 문제는 끝까지 감사해서 이것을 원위치로 돌려놓으셔야죠. 그게 감사 아닙니까? 감사관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현구 청주시 감사관은 “저희들이 그 당시 감사를 할 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감사를 했지만 위원님이 이렇게 지적을 하시니까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저희들이 추진 중이라고 말씀드린 사항은 어차피 저희 부서에서 감사는 일단 종결이 된 사항입니다.”라고 무책임하고 궁색한 답변만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렇게 시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데도 시장이나 감사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청주시정을 책임진 한범덕 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는 소리도 못 들었지만, 이 사업을 추진한 담당 부서와 유관 부서에서 누가 책임지고 물러난 일도 없습니다.

있다면 공사 업체만 혈세로 배를 불린 정도겠지요.

청주에서 이와 비슷한 일은 또 있습니다.

청주시는 청주의 명물 용암지를 끼고 이어지는 상당구 용암로 인도 변에 8억 원을 들여 각종 조명과 전광판 등을 설치했습니다.

시민들의 산책로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 보행에 안전을 도모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커다란 나무의 줄기에 굵은 가닥의 전선을 구렁이가 감고 있는 것처럼 휘감아 놓은 것도 모자라 여러 개의 새 둥지 모양을 얹어 전등을 켜놓았고 그 나무 곁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은 빛이 너무 밝아 사람도 눈이 부실 지경이어서 언 듯 보기에도 수십 년은 된 나무가 안스러울 따름입니다.

여기에 멀쩡한 나무 옆에 조명으로 뒤덮인 가짜 나무를 세워 진짜 나무가 고사하기를 바라는 건가요?

그렇게 전선을 휘감아 놓으면 전자파와 강한 빛 때문에 말라죽으리라는 것은 그것을 설치한 담당 공무원만 모르는 건가요?

또, 그 옆의 철제 구조물은 무엇 때문에 세워놓은 것인지, 돈은 얼마나 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또, 청주시에서 쓰는 전기는 모두 땅 파면 나오는 공짜인가요?

멀쩡한 길에 청주시 홍보 문구를 쏘아 설치비와 전기요금으로 나가는 돈은 시장의 돈인가요? 아니면 시청 공무원의 돈인가요?

그런데도 청주시정을 감사하는 시의원이라는 분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누구 하나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지요.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알면서도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밥값도 못하고 다 놀고 있는데 단, 한 마리는 홀로 열심히 곳간을 지키는 것 같아 눈곱만큼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청주시민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곳간의 양식을 갉아 먹는 쥐도 잡아야 하지만, 그곳을 제대로 못 지키는 고양이는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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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안창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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