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현 CTN자문위원

[칼럼/CTN] 최근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 제안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콩가루 집안"이라며 격노했습니다.

그동안 그들의 안중에도 없던 안철수 대표가 연말연시부터 이어진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가자 국민의힘이 몸이 달긴 달았나 봅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유력 후보군 중 오세훈 전 시장은 안철수 대표가 입당하면 "후보로 나가지 않겠다"라고 했지만, 안 대표가 입당을 사실상 거부하자 국민의힘은 안철수 때리기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서울 이태원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대표에 대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깎아내렸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보수진영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라며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전부 다 부정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콩가루 집안'사람들은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에 대들보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주민투표 패배로 약속대로 사퇴하면서 민주당 후보였던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었고 박 전 시장은 내리 3선을 했지만, 지난해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자살하며 또다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10년 동안 서울 시정은 서울시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여야 정치인들의 권력 사유화와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제왕적인 인식으로 병들어 갔습니다.

주택문제로 시민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빈부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는 가운데 계층 간, 연령대별, 강남과 강북 등 지역별 갈등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지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이렇게 만든 책임은 바로 집권당이자 보궐선거의 현재 원인 제공자인 더불어민주당과 그들의 집권을 사실상 헌납한 과거 국민의힘이 공동으로 져야 하는데도 그들은 아직도 권력 놀음에 도취해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리다툼에만 혈안이 된 모양새입니다.

1년 남짓한 다음 서울시장은 이렇게 귀책 사유가 분명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불가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요.

따라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앞서가는 것은 당연한 서울시민의 뜻이고 천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는" 국민의힘의 행태가 참으로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속한 정당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말한 비대위원장은 그렇다 쳐도 지난해 열린 21대 총선에서 집권당에 180석을 몰아주게 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국민의 당명을 '국민의짐'으로 부르는지도 모른 채, 자신들에게 또 서울시민이 표를 줄 것으로 착각하는 한심한 행태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부정부패와 군사독재의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당, 아직도 감옥에 간 두 전직 대통령의 망령과 계보가 살아있는 당, 금수저와 그들의 후예들이 가득한 정당이 어느 당인가요?

2021년 대한민국은 2년째 코로나19로 국민은 신음하고 원성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그들은 아직도 집권당과 함께 권력 나눠 먹기, 적대적 공생관계에 사로잡혀 단꿀을 빨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콩가루 보수 정당은 완전한 해체가 답입니다.

건물을 완전히 폭파하고 새로 짓듯이 리빌딩을 하지 않으면 다음 대선도 여당에 헌납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요.

이제 서울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할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 열심히 일하면 내 집을 가질 수 있고, 여성이 편안한 서울, 아이들과 노약자가 행복한 수도를 만들 사람은 정치 논리에 찌든 구태 정당, 구태 정치인이 아니라 벤처 정신으로 무장한 혁신가여야 합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중도층이 결집해 그런 여야 거대 양당을 심판하고 새로운 인물을 세워야 합니다.

부정부패와 권력 나눠 먹기, 구태 정치에서 자유로운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야권은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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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안창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