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국장

[만물창고/CTN] 爲善者(위선자)는 天報之以福천(천보지이복)하고 爲不善者(위불선자)는 天報之以禍(천보지이화)니다.

공자(孔子)가 말했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福)으로 갚아주고, 착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災殃)으로 갚는다"

이는 명심보감(明心寶鑑) 계선편(繼善篇)에 나오는 말이다.

언뜻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상투적인 문구(文句) 같아 고리타분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글이다.

하지만 한문(漢文)은 간결하면서도 글자 하나 하나에 담긴 뜻이 심오(深奧)하다는 데 있다.

'선'(善)이란 단순히 착한 일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人間)이 태어날 때부터 천성(天性)으로 타고난 양심(良心)에 비춰 하나도 어긋남이 없는 일이다. 왜 '불선'(不善) 이라고 했을까.

'악'(惡)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이해(理解)에 쉽지 않을까?

하지만 동양(東洋)에선 선에 대해 반대되는 개념(槪念)으로 절대적인 악을 설정(設定)하지 않았다.

선악이란 성경을 위시한 서양(西洋)의 이분법적(二分法的)인 개념이지만 동양은 상대적인 개념인 '선불선'(善不善)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불선을 행하는 사람을 정죄(定罪)하고 백안시(白眼視)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다시 반성(反省)하여 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여백(餘白)을 만들어 두고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하늘(天)이란 단순히 절대적 존재(存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함축적(含蓄的)인 하늘의 의미(意味)가 있다.

천이란 함의엔 절대자(絕對者), 운명(運命), 역사(歷史), 도리(道理)의 의미가 들어있기에 하늘의 명령(命令)을 따르고 하늘의 존재를 알고 하늘의 심판(審判)을 두려워하며 하늘이 부여(附與)한 조건(條件)을 긍정적(肯定的)으로 받아들이라는 언표(言表)로 확대(擴大)된다.

각설(却說)하고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 선한 사람은 늘 손해(損害)를 보고 사는 듯하다.

역으로 악행(惡行)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잘살고 늘 약삭빠르게 행동(行動)하여 이익만을 좆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또한 없다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을 하다 보면 스스로의 행복(幸福)도 찾을 것이며 뿌듯한 마음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신동호 기자 jscar1004@hanmail.net 신동호 기자 입니다. 신동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