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최재형 독립운동가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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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최재형 독립운동가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가금현 발행인
  • 입력 : 2021. 03.22(월) 08:48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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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CTN]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렵고 힘들다'는 말이 인사말의 공통어가 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카카오 이사회 김범수 의장의 사연이 연일 여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 하겠다.

이 와중에 본 필자는 지난달까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던 정치인들에 수여한 최재형 독립운동가 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세계최대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에 소속된 봉사자로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재형이란 인물에 대해 이제야 알게 된 것이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은 중요한 일이다.

최재형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다. 러시아식 이름은 초이 표트르 세묘노비치며, 별명은 최 페치카다. '페치카'는 말 그대로 벽난로다.

추운 러시아 연해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줬으면 페치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싶다.

어느 글에서 보면 최재형을 빼놓고서는 망국 전후 연해주 독립운동에 대해 기록할 수 없다고 했겠는가. 그 정도로 러시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중 대단한 영향력을 미쳤던 주역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그의 연구가 부족해 조명받지 못했으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주목받게 되었다.

지금도 전공 학생이나 역사에 관심이 아주 깊은 이들이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한반도, 만주, 관내 지방이 아닌 러시아와 연해주의 연구 자료가 크게 부족한 것과 사회주의와의 연관성으로 얽히게 돼 관심이 적지만 의열투쟁에서 김원봉, 중국 내 독립운동에서 김구, 미주 독립운동에서 안창호, 이승만을 빼놓을 수 없듯이 러시아와 연해주 독립운동 역사에 아주 중요한 인물로 재평가되고 있다.

현재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의 최재형의 '페치카 정신'을 실천한 개인 및 단체에 대해 나라 사랑 정신과 민족정신, 나눔·봉사·헌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역사에 최 페치카가 있다면 코로나로 힘든 현대에 재산의 절반 이상(5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운동 '더 기빙 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아내 형미선씨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더기빙플레지는 '기부(giving)'를 '약속(pledge)'한다는 뜻으로,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으로 현재 25개국 220명이 서약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이 서약에 참여했다.

한국인으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장은 기부 서약서를 통해 1995년 MS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만큼이나 설렘을 느끼며,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앞선 기부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기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람 즉 동기부여 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김 의장에게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또 서약서 맨 첫 줄에 김 의장보다 아내 형씨의 이름이 더 먼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김 의장이 그동안 가족들이 감내한 희생과 재산 기부에 동의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고 가족들을 존중하는 취지로 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은 서약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또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전기를 읽으면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떠올리는 것은 나눔과 교육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블라디보스토크에 계동학교 등 많은 학교를 세워 우리나라의 민족교육에 헌신했던 것처럼 김범수 의장이 미래 교육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찾고, 빈부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말 또한 둘의 공통점으로 보여진다.

최재형 같은 독립운동가가 있었기에 현재 우리나라가 존재하고, 김범수 의장 같은 인물이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빛날 것이라 믿는 것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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