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옥천교육지원청]

[교육/CTN]이기국 기자 = 청성초등학교(교장 박희경)는 지난 3월 학생의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고 학생들이 현재와 미래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역량 및 진로 인식을 제공하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농촌에 살아도 경험하기 어려운 논농사의 1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6월 손 모내기, 7월 우렁이 뿌리기, 9월 허수아비 만들기, 10월 벼 베기, 11월 쌀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 등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함추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청성초는 20일(수) 옥천군 체험 휴양마을의 한곳인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에 위치한 한두레 마을에서 벼 베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농촌에 살면서도 벼 베기에 대한 경험이 없고 벼가 쌀이 된다는 지식도 거의 없이 살아온 어린이들에게 아주 적합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여 전교생이 벼 베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누렇게 물든 황금빛 들판을 달리는 버스안에서 어린이들은 과연 내가 심은 벼가 잘 익었을까? 하는 생각에 참새떼가 모여 조잘대는 것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우선 한두레마을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연신 감탄의 말을 토해냈다.

내가 심은 벼가 정말 잘 자랐네~

이것이 쌀이 되는 거야! 떡이 되는 거야!

지난 6월 모내기를 하던 그때의 생각이 떠올라 신기하기만 했다.

우리가 심은 벼를 탈곡해서 11월에는 인절미와 가래떡을 만들어 먹는 체험을 한다고 하니 어린이들의 얼굴엔 함박꽃 같은 미소가 절로 나왔다.

낫을 들고 논속으로 들어가니 메뚜기들이 놀라 후두둑 도망을 친다.

저학년 여자 어린이들이 덩달아 같이 놀라 논 밖으로 뛰어나온다.

어린이들의 우스꽝스런 몸짓에 모두들 손뼉을 치며 웃었다.

선생님 말씀이 농약을 치지 않아서 메뚜기들이 논 속에서 많이 살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어린이들은 체험장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조심스럽게 낫으로 벼를 베어보았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다치지는 않을까, 손을 베지는 않을까 겁도 났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벼를 한 톨 떼어 손으로 만져도 보고 잇빨로 깨물어도 보았다.

벼 속에는 정말 쌀이 들어있었다.

메뚜기들의 출현에 신기해하며 귀엽다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조르는등 모두가 시껄 벅적해 하며 즐거움반 두려움 반으로 벼 베기를 했다.

처음 접해본 벼 베기 프로그램에 어린이들은 소리도 지르고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메뚜기들과 함께 그동안 교실에서 힘들었던 모든 답답함을 넓은 논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훌훌 털어 버렸다.

다음 단계로 콤바인으로 탈곡을 해서 나온 볏짚을 이용하여 달걀 꾸러미 만들기를 해 보았다.

옛날 조상들의 슬기로움에 놀랐고 콤바인과 낫을 비교해보고 오늘날 과학의 발달에 또 한 번 놀라워했다.

메뚜기를 잡아서 손에 들고 좋아라 서 있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농촌의 자연환경과 참 잘 어울렸다.

마지막에 체험장에서 주신 새참인 꿀떡을 먹으면서 우리 조상님들도 힘들고 배가 고팠을 때는 새참을 먹었다는 체험장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이 갔다.

힘들었지만 맛있는 하루! 보람찬 하루였다.

교과 체험의 날에 참여한 5학년 학생은 "제일 즐거웠던 일은 논 안에서 메뚜기들이 너무 귀여웠다고 하는가 하면 3학년 어린이는 벼가 쌀이 되고 떡이 된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며 신기해했다.

오랜만에 시원한 들판에 나와서 벼를 베어 보니까 내가 농부가 된 느낌이라면서 농부들의 수고와 고마움에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 진다고 했다.

박희경 교장은 "우리 어린이들이 벼의 한살이를 배우고 나서 쌀 한 톨이 밥 한 그릇으로 만들어지듯 작고 보잘것 없는 것도 서로 힘을 합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농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재난으로 인해 힘든 시기에 우리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따뜻한 인성과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기국 기자 leegikook@hanmail.net 연당 이기국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이기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