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집/박옥분 객원기자

[CTN문학관]박옥분 객원기자 = 1870년(고종 7)부터 400여 년 동안 소주 가씨의 선조가 남긴 책자이자 역사 기록인 『석호집』은 박현규 번역, 2충1효문화연구원(이사장 가갑손)에서 발행했다.

소주가씨(蘇州賈氏)는 중국의 성씨로, 임진왜란 때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명나라에서 건너온 가유약을 중시조(中始祖)로 모시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 중엽 충남 태안 출신인 가행건이 지은 문집 『석호집』을 국문으로 풀이한 것으로, 저자 가행건의 시문과 『소학요어(小學要語)』를 엮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석호집 해제]로, 석호집의 저자 가행건의 생애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석호집』의 서지 사항, 『석호집』의 내용 특징 및 의미 등에 중점을 두고 서술한다.

2부는 [석호집 번역]이며, 원본에 실려 있던 소학(小學) 예절, 석호집 단권 등을 번역했다. 해당 부에서는 임진왜란 때 해동 삼조의 활약뿐만 아니라 소주 가씨를 비롯한 황조인들이 조선에 대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다짐, 가행건이 고향에 홀로 있는 모친을 모시기 위해 봉격을 요청한 사유, 가행건과 두 아들이 『소학』에서 인생의 가르침을 받들고 살아가고자 하는 자세 등이 담겨 있다.

3부는 가유약 3대의 '2충1효(二忠一孝)' 이야기로, 가유약 3대의 조선 참전과 효행을 포상한 행적에 대해 써내려갔다.

이 책을 번역한 박현규 순천향대학 교수는 "나라에 대한 충성심, 부모에 대한 효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며 최고의 덕목"이라고 말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던 원본을 번역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충효정신을 기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 책은 소주 가씨뿐만 아니라 충남의 주요한 역사와 문화 연구에 높은 활용도를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석호집의 주인공 가행건(賈行健)은 본관은 蘇州, 호는 석호(石湖), 시조 가유약(賈維鑰 : 명나라 장수로 조선에 들어와 정유재란 때 활약)의 14세손으로 헌종 때 충청남도 안흥 양진의 수군병마첨절제사(水軍兵馬僉節制使)를 역임했고, 1860년에 세운 가행건애민선정비(賈行健愛民善政碑)가 현재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흥성 앞에 있다.

이를 번역한 박현규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학의 세계화라는 전제 아래 중국 속의 한국사적, 한중문화교류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명청 시대 북경 조선사관 고찰」 「절강 평양 신라묘 기록과 현황」 「1741년 중국 임해에 표류한 예의의 나라 조선인 관찰기」 「타이완 이일도 『춘향전』 소개와 분석」 등 200여 편의 논문을 내놓았고 『동아일보』에 '박현규 교수와 함께한 대륙 속 우리문화 흔적을 찾아서'를 연재했다.(예스24, 저자소개 등 참조)

『석호집』 출판: 글로벌콘텐츠/ 값: 32.000원

박옥분 객원기자 yeajin1012@hanmail.net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박옥분 객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