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는‘2025 대덕물빛축제’를 심각한 국가적 재난 상황을 고려해 일부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사진/정민준 기자

[핫 이슈/CTN]정민준 기자ㅣ대전 대덕구(구청장 최충규)가 진행하고 있는 ‘2025 대덕물빛축제’가 괴물 산불로 일컬어지는 경남 산청과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맞물리면서 뒤늦게 일부 축소 개최한다고 밝혀 다시금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전례가 �O기 어려울 정도의 초대형 산불로 이재민 3천여명이 발생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25대덕물빛축제’를 축소 강행하면서 8억 원 가까운 예산은 고스란히 투입돼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경북·경남지역의 산불은 30일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중대본은 이번 산불로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체 산불 피해 영향 구역은 4만8천여㏊로 추산했다.

지자체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연예인들조차 콘서트를 취소하며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이때, 대전 대덕구는 별다른 일정 조정 없이 축제를 일부 축소 진행한다.

오는 5일 대청공원에서 개최되는 개막행사에서 불꽃쇼와 레이저 쇼를 제외하고 댄스와 춤이 포함되는 뮤직 페스티벌은 진행된다.

대덕구 관계자는 “뮤직페스티벌, 프린지 공연등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위약금 문제도 있고 해 연기나 축소는 불가하다”고 전했다.

‘대청호, 고래는 바란다’를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는 루미페스타, 디제잉 공연, 청년·지역 예술인 버스킹 등 다양한 흥겨운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최대 2만 명 이상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는 사전에 경찰·소방과의 안전관리 대책 회의를 통해 물리적 준비는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산불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한 고려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축제 개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산불 피해 상황에서 꽃구경을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은 대덕구가 사회적 공감 능력을 결여한 채 ‘남의 일’처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같은 시각, 경북 5개 시군은 합동분향소를 운영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덕구가 강행하고 있는 이번 축제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애도기간을 못 가질 망정 굳이 이 상황에 행사를 축소 개최한다 한들 "축제" 취지가 벗어나는지 되묻고 싶다“며 ”상식적으로 즐기기 가능한가”라고 의문을 가졌다.

한편 대덕구는 농협대전공판장, MG새마을금고 대덕협의회, 신탄진농협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며 축제 성공 개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덕구의 축제 강행은 ‘성공적 개최’ 이전에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5 대덕물빛축제’홈페이지 캡쳐(ⓒ 정민준 기자)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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