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다.

아니 제목은 많이 들었지만 읽을 생각을 못한 것이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쓴 미국의 앤디 앤드루스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 독서 교실을 하면서 그가 아이들을 위해서 쓴 ‘세상을 바꾼 아이’를 읽었다.

단편동화였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 아이들이 하는 자그마한 일도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것을 곰곰 생각해 보았다. 요즘 하는 말로 하자면 ‘아는 사람 일곱 번 만 거치면 온 지구 사람을 다 안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몇 번 거친 말은 확실하게 변질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옥수수와 밀과 쌀 씨앗을 만들어 굶주린 이천만 명을 구한 노먼 볼로그, 미국의 부통령이 되어 곡식을 많이 거두는 씨앗을 발견하는 일을 노먼에게 맡긴 헨리 웰레스, 헨리 웰레스의 제자 조지, 땅콩으로 266가지나 되는 물건을 발견한 조지 워싱턴 카버, 그리고 조지의 아빠 모지스는 자신의 농장에 무법자들이 와서 어린 조지를 데려갔을 때 말과 바꾸고 구출한 어린 조지를 자신의 아들로 삼았다.

세상은 다 연결되어있다. 이렇게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다른 일도 꼭 따라 생기는 일을 ‘나비 효과’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이 말을 신기해했다.

다시 말하면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파닥이면 공기가 움직이고 그 공기가 다른 공기도 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그러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휘잉’ 바람이 부는 걸 느끼는 것을 말한다.

도미노는 하나가 무너지면 연달아 다른 것도 함께 무너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왠지 도미노 보다는 나비 효과라는 말이 더 좋다. 예쁜 나비가 살짝 팔락이면 공기가 움직여 다른 나비가 움직인다. 그러면 하늘은 예쁜 나비들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도미노는 무너진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도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세상은 아름답기 때문에 나비 효과가 훨씬 더 많다. 살다보면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기도 하고, 또 좋은 영향을 받아 풍요로움을 누리기도 한다. 세상은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와 세상에 무언가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더 깊은 사색을 해야 한다. 비록 그런 위치가 아니라도 지금의 내 자그마한 행동이 ‘도미노’ 또는 ‘나비 효과’를 가져온다 생각하면 조심해야 하겠지. 그렇다 내 말 한마디에 누군가는 위안을 얻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기도 할 것이다.

요즘 많은 비로 인해 곤충들이 잘 보이지 않더니 어제 오늘 날이 맑으면서 빨간 고추잠자리가 나뭇가지에 앉은 것을 보았다. 나비도 훨훨 날면서 나비효과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여름 계절이 물러가는 길목에 가을이 살그머니 찾아오고 있다.

임종복 기자 pr0054@hanmail.net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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