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삽교읍의 모 도축장에서 흘러나온 핏물과 오폐수로 의심되는 물질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예산/ctn] 충남 예산군 삽교읍 방아리 모 도축업체에서 방류한 오.폐수로 인해 하천이 썩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심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나 예산군 등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이 '수박 겉 핧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축장에서 흘러나오는 핏물 같은 물질은 마을 하천을 타고 삽교천 지류인 성리천에 흘러들어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충청탑뉴스(CTN) 취재진이 현장 방문 시 도축장에서 흘러나온 시뻘건 핏물이 마을 하천 약 500m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악취가 풍기는 것을 목격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군 등 행정당국은 눈을 감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CTN이 예산군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는 점검결과 이상 없음으로 판명된 사실을 확인했다.

자료에 따르면 배출 시설 및 방지시설을 적정운영하고 있으며, 배출 시설설치 신고를 이행하고 환경관리인이 상주근무하고, 배출 시설 운영일지 등 각종 대장을 기록보관하며, 매월 1회 이상 자가 측정을 실시한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도축장에서 방류된 오폐수가 일주일에 수차례 저녁시간과 이른 아침시간에 마을 도랑으로 흘러내리고 있으며, 오폐수가 방류 될 때 집에서 창문만 열고 있어도 역겨운 냄새로 인해 눈으로 보지 않아도 방류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들은 또 "그 동안 수차례 예산군에 민원을 제기 했으나 도축장이 생긴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예산군과 관련 도축업체를 강하게 비난하고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행정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예산군의 관계공무원과 도축업체간 유착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의혹마저 제기했다.

주민들은 또 "도축업체는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이른 아침 시간 때와 저녁시간을 교묘하게 이용 방류하고 있으나 관계공무원들이 진정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칠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달려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도축장은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둔 9월2일, 9월5일 저녁시간대와 9월9일 아침 6시경에 오폐수로 의심되는 물질이 방아리 도랑을 거쳐 삽교천 지류인 성리천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확인됐다."며 증거 사진까지 제시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그동안 방아리와 성리 이장들의 민원이 있어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으나, 의심물질을 발견치 못했으며, 전에 정화조 고장으로 1차례 단속한 결과가 있다"면서 "의심물질이 발견되는 대로 수질검사를 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형식적으로 답변했다.

주민 김모씨는 "해당공무원의 확고한 단속의지만 있다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주민과 기자의 눈에만 보이는 오폐수 의심 물질이 공무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자체가 유착의혹을 스스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도축업체 대표는 "명절 전 도축 물량이 평소보다 많아 정화 용량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하고 "현재 정화조 공사를 시작 했으며 공사가 완료되면 이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문제점을 시인했으나, 관계공무원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슬로시티, 황새마을 등 친환경 예산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환경오염이 발생되고 있어 '친환경 예산은 헛구호'에 불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