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균 경정(서산경찰서 수사과장)

바야흐로 국민중심 경찰활동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최근 경찰청의 화두 역시 모두 고객만족으로 대표되는 '국민중심 경찰활동'에 집중되어 있다.

언뜻 매우 거창하고 어려운 말 같지만, 일선 경찰관서에서 이를 실현하는 것은 작은 관심만 기울인다면 크게 어렵지 않다.

서산경찰서는 서산시와 태안군의 두 개 행정구역을 관할하는 경찰서로, 치안활동 역시 보다 큰 서산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태안경찰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지난 7일 태안주민 600여명이 상경하여 태안경찰서유치집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태안지역 파출소에서 서산경찰서까지의 평균소요시간은 30분이 넘고, 가장 먼 고남면의 경우 78km 떨어져 있어 주민들의 고충이 컸다.

경찰청에서도 이를 고려해 지난 4월 경찰관서 신설 검토 요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의 검토를 거쳐 태안경찰서가 신설된다 하더라도 그때까지 주민들의 불편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중심 경찰활동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서산경찰서는 태안지역 수사민원이 35.9%에 이르는 것을 파악하고, 지난 7일부터 태안지구대 내에 '서산경찰서 종합민원실 태안분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수사과 즉일 조사관 및 민원담당이 상주하고 교통사고조사관 역시 배치되어 신속한 사고조사 및 교통상담을 하는 주민을 위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운영 첫날에도 불구하고 수사민원을 접수하여 조사가 이뤄진 상태다.

국민중심 경찰활동은 멀리 있지 않다.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는 다양하고 어렵지만, 한편으론 생활 속의 작은 불편인 것이다.

이를 살피는 것이 미래 경찰의 주요 과제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