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대조되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면서도 한 번만 돌려 생각하면 서로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다. 옳은 것에 대해서는 고집을 부려야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고집을 부리는 사람에게는 대화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은 확실하다.

기 드 모파상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의 부정적인 단면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는 1850년 프랑스의 노르망디에서 태어났다.

그의 소설 중 ‘첫눈’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무척 화가 났었던 기억이 있다. 어디까지 어리석을 수 있고, 어디까지 이해하면서 살 수 있을까 했었던 기억이 있다.

주인공인 그녀는 재산 때문에 노르망디의 청년과 결혼을 한다.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해 노르망디의 저택으로 왔을 때 낡은 집을 보면서 우중충함을 느끼지만 이내 집안을 꾸미고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오자 그 무서운 추위는 그녀를 견딜 수 없게 만든다. 남편은 성실하지만 새로운 것을 전혀 시도하지 않고, 자신이 나고 죽 자란 그 상태에 대해서 무척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아내가 추워서 난로를 설치하자고 하지만 화를 내며 반대를 한다. 그러다가 그녀는 ‘여기서 한 번도 감기에 거리지 않았다’는 남편의 말을 생각한다.

그녀는 어느 추운 겨울 밤, 맨발로 정원을 밟고는 폐렴에 걸리고 만다. 헛소리로 난로를 말하고, 의사의 강력한 권고로 남편은 화를 내며 난로를 설치한다.

그리고 그녀는 따뜻한 남부 지방의 칸으로 갔다가 다시 노르망디로 가서 겨울이 되면 몸이 회복되지 않으려고 창문을 열어 놓고 잤다.

그녀의 난로를 갖고자 하는 ‘몸을 던진 저항’은(?) 그녀를 죽음으로 내 몰아 4년의 짧은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 소설을 읽어가는 내내 나 자신과 주변은 생각지도 않은 채 화만 났다. 남편의 고집,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 아내의 의사 관철을 위한 어리석은 행동을 보며 인간의 내면을 참 잘 그렸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참 답답한 의사소통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자기가 사는 방식을 전혀 바꾸려하지 않는 남편. 언뜻 보기에는 참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물질과 드러나는 것만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

대화가 된다는 것은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서로의 정신적인 것이 같아서 상대에게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이 소설에 드러나는 남편의 말을 들어보면 화가 치민다. 어쩌면 이리도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할까.

실생활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피차간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그러면 스트레스와 함께 동반하는 것은 미움과 불신이다.

아내의 어리석은 생각 또한 용납하기가 힘들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이런 행동을 해서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쓸쓸한 마음이 든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주변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언제나 우리들은 원만한 대화로 인해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올까. 그 날은 멀기만 한 것일까. 그렇다고 차곡차곡 모아놓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어리석은 주인공처럼 또는 남편의 고집처럼 그러지 말고 스스로 영혼의 소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 주변이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