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 규 대전지방보훈청 보훈과장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함에서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중략...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하라...중략...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천안함 침몰사건 3일째 되는 날, 온 국민이 구조되지 못한 46명의 생사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해주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무렵, 승조원의 위치와 각각의 이름을 표시해 둔 그림을 보며 가슴을 휘젓고 있는 뜨거운 감정을 이 시로 표현한 김덕규 님의 애타는 호소에도 묵묵부답인 채 천안함 46용사는 귀대하지 못하고 조국 평화의 수호신으로 남아 있은 지 벌써 2년이 되어 간다.

2010년 3월 26일... 이 날은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여순 감옥에서 순국하신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한의병 참모중장으로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풍찬노숙하며 동양평화와 대한의 독립을 위해 노심초사 하시고, 32년의 짧은 생애동안 조국애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구현을 위해 역동적인 삶을 사셨던 안중근 의사.

순국100주년 헌화식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며 '당신들이 쟁취한 대한민국을 우리가 지키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날 오후 9시 22분, 독립투사들이 목숨 걸고 되찾은 우리나라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던 초계 772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중 58명은 구조되었으나 46명의 젊은 꽃봉오리는 구조되지 못하고 차갑고 어두운 바닷물에 숨결을 묻었다.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한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대한민국 국민은 분노했다. 각종 궐기대회로 북한의 침략행위를 규탄했으며, 사건 발생일부터 천안함 인양과 4월29일 46용사의 안장식에 이르기까지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슬퍼했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안타깝다.

오는 3월 26일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을 거행한다.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를 주제로 한 추모행사와 더불어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천안함 용사 추모기간으로 정하여 안보특별사진전, 전사자 출신학교별 추모행사 등 추모분위기를 확산하여 천안함 피격 희생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산 교육장이 되도록 할 것이다. 국민 모두 이 추모행사에 동참하여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천안함 피격 희생자의 정신을 기리고 그날의 아픔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계속되는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고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다.

독립투사들이 나라 잃은 설움을 딛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목숨 걸고 되찾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기 위해 오천만 국민이 하나가 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우리 모두 나라사랑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