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 청양경찰서장

지난해 대구에서 동료학생의 폭력에 시달리며 왕따 당한 여학생이 급기야 투신자살로 꽃다운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소식.
얼마나 괴로웠으면 사랑하는 부모를 등지고 끔찍한 선택을 했을까

그를 지켜본 부모는 누구를 원망할까
가해학생? 교사? 경찰?
아니다 그간 학교폭력에 무관심해온 우리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다.
동료학생은 물론 교내․외에서 이들의 폭력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현 사회의 무관심이 낳은 결과일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학교 내 폭력 이대로는 않된다는 걱정을 했을까.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학교폭력예방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오늘도 청양지역은 21개 초·중·고등학교 3,014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희망과 꿈을 실현하기위해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혹여 그들이 학교 폭력에 시달려 학교가기를 꺼려하지는 않을까 추억을 간직하고 교문을 나서야할 졸업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교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해봄직한 일이다.

우리경찰에서는 나라의 기둥이 될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확립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피해신고 전화 국번 없이 전용 117, 범죄신고 112를 비롯해 휴대폰 문자 # 0117을 24시간 개방해놓고 있다.

피해학생은 물론 동료학생, 내 자녀와 이웃 등은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경찰기관이나 학교 측에 알려 가벼운 행위는 선도되고 중한범죄는 법으로 다스려 다수 선량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책무다.

아울러 4월 30일까지 학교폭력에 대하여 자진신고기간을 설정 운영하고 있다.
가해학생은 물론 자녀 폭력사실을 알고 있는 보호자가 자진 신고할 경우 최대한 관용으로 정상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청양은 충남의 알프스라고 알려지고 있는 만큼 지역 내 폭력 없는 청정학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영수 청양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