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기 기자

[기자수첩/ctn] 홍민기 기자 = 최근 서산시와 당진시에서 내수면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이마에는 주름살만 늘어난다고 한다.

쳐놓은 그물을 걷어 올리면 경제적 가치가 전무한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만 잡혀 올라온다고 한다.

결국 어민들의 생활터전인 저수지마다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은 주민이다.

배스와 블루길은 천적이 없는데다 토종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먹어 토종어류는 씨가 마르고, 이 어종은 하루가 다르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산시와 당진시에 위치한 대호만의 경우 그물로 잡히는 물고기 80∼90%는 배스와 블루길일 정도라고 한다.

일부 어민들은 어로과정에서 베스와 블루길을 잡더라도 경제적 가치가 없어 잡는 즉시 버려버리고, 낚시인들은 손맛만 본 뒤 풀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민이 경제 가치가 없는 물고기를 다시 풀어 주고 이 물고기가 다시 잡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행정력이다.

타 지자체처럼 서산시와 당진시도 유해 물고기에 대해 돈을 주고 사들여 폐기처분하든 사료나 비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예산을 세워 배스, 블루길을 수매하고 있다.

어민이 어업활동 중 잡힌 배스와 블루길을 갖고 오면 책정된 금액을 주고 사들이는 방식이다.

하루아침에 퇴치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친다면 토종 어자원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산시를 비롯해 인접한 당진시와 태안군 등은 바다와 인접해 해양어업에 대부분의 예산이 지원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어업인수가 적은 내수면어업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경제가치가 전혀 없는 베스와 블루길로 인해 내수면어업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제는 지자체가 앞장서 행정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사람의 주민도 소중한 주민임을 잊지 않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