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묻힌 채 시공된 모습

[사회/CTN]한성진 기자 = 서산시의 청지천 등에 수질개선과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시공되고 있는 서산하수처리구역 차집관로 정비공사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사업장에서 시공과정에 폐기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걸러내지 않고, 시공과정에서 그대로 묻어뒀던 사실이 밝혀져 고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실제로 충청탑뉴스 취재팀은 지난 9일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해 이뤄지고 있는 사업장에서 폐기물이 공사과정에서 걸러내지 않은 채 묻혀 있는 것을 카메라에 잡았다.

이에 대해 주민 A는 "폐기물이 눈에 보일 정도의 소량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환경을 책임진다며 각 지자체의 공모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이를 묵인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업을 서산시가 직접 발주했다면 이러한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발주처의 안일한 감독과 시공사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시공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전 시공과정을 엑스레이를 촬영하듯 철저히 검사해 아주 작은 문제점이라도 잡아내 재시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해 이뤄지고 있는 서산하수처리구역 차집관로 정비공사에 대해 '한국환경공단, 서산 청지천 안전은 뒷전', '한국환경공단, 수질오염 우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하천공사가 안전시설물 없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이 같은 언론 보도 후에도 서산중앙고 아래에서 이뤄지는 하천사업에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곳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청지천으로 흘러들어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이 불안해 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생 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아 최종 감독기관인 서산시가 강력한 행정력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서산하수처리구역 차집관로 정비공사는 한국환경공단이 발주, 라온토건(주), ㈜홍성건설, ㈜서연이 지난 2018년 11월 착공, 2021년 4월 준공 예정으로 굴착교체, 병렬부설, 관로이설, 비굴착보수, 멘홀정비, 우수토실정비 등의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진 기자 handumok@hanmail.net 한성진 기자 입니다.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한성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