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며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관계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8월 28일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리대신의 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라며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략)13年前、私の持病である潰瘍性大腸炎が悪化をし、わずか1年で突然総理の職を辞することとなり、国民のみなさまには大変なご迷惑をおかけしました。その後さいわい、新しい薬が効いて、体調が万全となり、そして国民のみなさまからご支持をいただき、再び総理大臣の重責を担うこととなりました。この8年近くの間、しっかりと持病をコントロールしながら、なんら支障なく総理大臣の仕事に毎日全力投球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

しかし、本年6月の定期健診で、再発の兆候がみられると指摘を受けました。その後も薬を使いながら、全力で職務にあたってまいりましたが、先月なかごろから、体調に異変が生じ、体力をかなり消耗する状態となりました。そして8月上旬には潰瘍性大腸炎の再発が確認されました。今後の治療として、現在の薬に加えまして、さらに新しい薬の投与をおこなうことといたしました。今週はじめの再検診においては、投薬の効果はあることは確認されたものの、この投薬はある程度、継続的な処方が必要であり、予断は許しません。

政治においてはもっとも重要なことは、結果を出す事である。私は政権発足以来そう申し上げ、結果を出すために、全身全霊を傾けてまいりました。病気と治療を抱え、体力が万全でないということのなか、大切な政治判断を誤ること、結果を出せないことがあってはなりません。国民のみなさまの付託に自信をもってこたえられる状況でなくなった以上、総理大臣の地位にありつづけるべきでないと、判断しました。総理大臣の職を辞することといたします。(후략)]

[(전략) 13년 전, 제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이 악화해 겨우 1년 만에 돌연 총리직을 사임하게 됐고 국민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쳤습니다.

그 후 새로운 약이 효과가 있어서 몸 상태가 좋아졌고 그래서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다시 총리대신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8년 가까이 확실히 지병을 컨트롤 하면서 아무런 지장 없이 총리대신의 업무를 매일 전력투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년 6월의 정기검진에서 재발의 징후가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후 약도 쓰면서 전력으로 직무를 수행했습니다만 지난달부터 몸 상태가 이상이 생기고 체력을 상당히 소모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8월 상순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시간 이후의 치료는 현재의 약에 더해 새로운 약의 투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첫 재검진에서는 투약의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투약은 어느 정도 지속적인 처방이 필요하고 예단은 할 수 없습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저는 정권을 잡은 이래 그렇게 말씀드렸고 결과를 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였습니다.

병과 치료를 포함해 체력이 온전하지 않은 가운데 중요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는 일, 결과를 낼 수 없는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국민 여러분의 부탁에 자신을 갖고 답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이상, 총리대신의 지위에 계속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총리대신의 직을 사임하기로 했습니다.(후략) 번역 : 안창현]

아베 총리(사진 : BBC.COM)

아베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한일관계에도 새로운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일본 평화헌법의 개정을 통해 외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광적으로 매달렸습니다.

결국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복귀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지난 100년 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고통당한 우리나라와 중국,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가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또, 한국과 위안부합의 문제, 징용노동자 문제로 정면충돌을 선언하고 일본이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핵심 소재와 장비, 부품에 대한 수출 금지로 경제제재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한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본 극우세력들의 결집을 통해 외교관계를 경색시키고 딴지를 걸어 우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라 생각합니다.

아베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금방 한일관계가 좋아질 수는 없지만, 우리는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면 경제, 외교의 경색을 풀고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대안을 준비하고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갖고 외교의 기본인 주고받는 협상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아직은 4대 강국에 비하면 절대적인 약자인 우리가 참고 견디며 힘을 가질 때까지 고도의 외교술을 통해 국익을 지켜야 합니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도 문제지만 과도한 비관도 금물입니다.

외교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대처하면 강대국의 틈에서 꿋꿋하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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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안창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